"모든 게 잘됐다. 완벽했던 일주일."
박성현(24, KEB하나은행)이 또 해냈다. 개인 통산 2승째와 함께 한국 선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주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박성현은 28일(한국시간) 새벽 열린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 우승상금 33만 7500 달러=약 3억 8,000만 원) 최종 라운드서 7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데뷔 시즌 2번째 우승을 챙겼다.
박성현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 오타와 헌트&골프 클럽(파71, 6419야드)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서 독보적으로 빛났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12위를 달렸던 박성현은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박성현은 우승 후 대회 주최측과 인터뷰서 "아무 생각이 안난다. 실감이 안나서 잘 모르겠다. 말 그대로 완벽했던 경기였다. 모든 게 잘됐다"면서 "골프장의 느낌도 나랑 잘 맞았다. 샷이든 퍼팅이든 모든 게 잘됐다. 완벽한 일주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신인왕 전인지의 마지막 홀 결과에 따라 연장전에 돌입할 수도 있었던 박성현은 "인지가 끝나는 것만 기다렸다.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미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US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박성현은 "신인이기 때문에 모든 샷들을 걱정하면서 치기보다는 루키처럼 자신 있고 당당하게 쳤던 게 편안함으로 다가왔다"고 호성적 비결을 설명했다.
이번 대회서 우승하지 못한 박세리에 대해 묻자 "나도 세리키즈로 골프를 시작했다. 박세리 선배는 여전히 한국 여자 골프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나 역시도 그를 보고 많은 연습을 했기 때문에 큰 스승과 같다. 박세리 선배와 같은 매니지먼트사다. US오픈 우승 뒤에도 직접 전화해서 축하해 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성현은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하면 더 긴장되는데 한참 앞 쪽에서 경기를 펼쳐 마음 편히 했다"면서 "올랜도에 키우는 강아지가 있는데 못 본지 오래 돼서 재밌게 놀고 싶다"고 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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