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모든 게 거짓"..'조작'이 보여준 언론의 씁쓸한 단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8.30 09: 00

[0SEN=박진영 기자] "근거없는 기사 하나로 가해자가 발생했다."
'조작'이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한순간에 가해자가 발생하는 순간을 담아냈다. 모든 것이 조작이었고 함정이었다. 하지만 대중들은 이미 거짓 정보를 믿고 있어 씁쓸함을 안겼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작'에서 애국신문 한무영(남궁민 분)과 대한일보 이석민(유준상 분), 인천지검 검사 권소라(엄지원 분)는 구태원(문성근 분)이 설계한 덫에 제대로 빠지고 말았다. 

이들은 얼굴을 바꾼 남강명(이원종 분)이 밀항을 한다는 정보를 듣고 경인항으로 출동을 했지만, 이는 함정이었다. 구태원은 남강명의 페이스오프 사진과 함께 속보를 냈고, 전국에 있던 피해자들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초반 등장했던 박응모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한무영은 자신이 한 일과 비슷한 작전임을 알고는 혼란에 빠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알고 있던 남강명이 피살을 당했고, 곧 이 남자가 진짜 남강명이 아님이 밝혀졌다. 
또한 남강명의 페이스오프 사진이 애국일보를 통해 퍼져나왔다는 거짓 기사가 공개되고, 이를 다른 매체들이 퍼나르면서 애국일보는 또 다시 위기에 몰렸다. "근거없는 기사 하나로 가해자가 발생한다"는 대사와 상황은 지켜보는 시청자들까지 씁쓸하게 만들었다. 
사건을 모두 조작하고,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어가는 상황. 보여주는 것만 믿는다는 어리석음을 제대로 이용한 것. 그리고 이 일을 도모하는 사람이 대한일보라는 막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거대 언론이라는 사실은 현실과 맞닿아 있어 더욱 큰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은 없었다. 구태원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은 이석민, 한무영, 권소라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제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조작'이 제대로된 사이다를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조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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