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논란' 김영권, "대표팀에 영향 끼칠까 걱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9.01 17: 30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김영권(광저우)이 우즈베키스탄 원정길에 오르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김영권은 1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가 들리고 있는데 당연히 나쁜 뜻이 아니었다. 경기장 안에서 소통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국민들이 응원하는 것에 대해 전혀 나쁜 의도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그런 나쁜 의도였다면 당연히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 먼 길 와주셔서 6만이 넘는 관중석 채워주시고 응원해주셨고 축구대표 선수로서 영광스런 자리에 서서 경기를 한 만큼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전날(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했다.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후 기자들과 만난 김영권은 "경기장 함성이 워낙 커서 소통 잘 되지 않아 연습한 걸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발언하며 실언 논란이 일었다.
이날 경기장은 이란전의 중요성을 직시한 국민들과 대한축구협회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더해져 6만 3124명의 관중들로 꽉 찼다. 때문에 김영권의 발언은 자칫 팬들의 함성 때문에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인식될 수 있었다. 실제 이 발언에 팬들의 비난이 폭주했다. 김영권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계정(SNS)까지 폐쇄해야 했다.
"만약 제가 말했던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화가 나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했다"는 김영권은 문제가 된 발언 당시 상황에 대해 "기자분들이 어떤 게 힘들고 어떤 게 좋았나 하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힘든 부분 중 하나가 선수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말했는데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권은 "가장 걱정스런 부분은 대표팀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이건 저 하나의 문제다. 우즈베키스탄전까지 계속 이어서 간다면 대표팀에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저부터 본선 티켓을 따서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할 것. 다시 믿어주고 응원해달라"고 강조했다. /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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