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선발전] '크라운' 이민호, "페이커에 고마워...롤드컵서 부끄럽지 않고 싶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9.02 21: 41

"2세트때 폰의 루시안이 궁극기를 쓰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삼성의 미드 라이너 '크라운' 이민호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하지만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는 그는 지독한 슬럼프를 겪으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까지 떨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다시 치고 올라온 이민호는 처음 LOL 판에 뛰어들었을 때 마음가짐을 되찾았다. 2년 연속 진출한 롤드컵서 그의 목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삼성은 2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7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KT와 최종전서 후반으로 넘어갈 수록 탄탄한 운영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이민호는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으면서 난적 KT전 승리에 보탬이 됐다. 

다음은 이민호와 일문일답.
- 2년 연속 롤드컵 진출 소감
▲ 작년에도 기적적으로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바닥을 찍고나서 겨우 올라와서 극적으로 올라간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쁘다. 
- 시즌 중 슬럼프를 겪었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 시즌 중에는 잘 몰랐다. 시즌이 끝나고 나서는 내가 진짜 열심히 안하고 나태해졌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안해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해도해도 안되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지금도 자신감은 별로다. 라인전도 떨리고 그렇다. 돌아보면 열심히 안해서라고 생각한다. 
- KT와 정규시즌 성적은 좋지 못했다. 불안한 점은 없었는지.
▲ 개인적으로 KT랑 한다는걱정은 없었다. 나머지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민폐 끼치지 말고 하자는 생각이었다. 나 자신과 싸움이 불안했던 것 같다. 미션 클리어했다고 생각한다. 
- 이번 최종전서 기장 기억이 남는 순간이 있다면.
▲ 2세트에 6레벨 쯤 루시안이 궁을 쓸 때 플레이오프에서 페이커선수의 루시안에 솔로킬 당하느 순간이 떠올랐다. 그 때 내 할일을 하자면서 마음을 다 잡았다. 페이커 선수에게 고맙다. 열심히 하게 해줘서. 
- 이번 롤드컵 목표서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 지금 나에게는 우승은 과분한 것 같다. 목표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정규시즌도 그렇고 롤드컵도 그렇고 여러 선수들에게 많이 져봤다. 그 때 까지 폼을 최대한 올려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는게 목표다. 지나고 나니 내 자신이 부끄러운 적이 많았다. 
- 최근 챔피언 폭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 마음 같아서는 늘리고 싶은게 많다. 다른 선수들이 잘 쓰면 나도 사용하고 싶다. 팀원들이 인정하는 챔피언이 늘어나면 챔피언 폭도 넓어질 것 같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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