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에서] 현지서도 장막 친 '여우' 신태용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9.02 23: 01

신태용호가 우즈베키스탄 첫 현지 훈련도 사실상 비공개로 진행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10차)을 치른다.
한국(승점 14, 골득실 +1)은 이란전 승리를 놓치면서 우즈벡전 승리가 절실해졌다. 3위 시리아(골득실 +1)와 4위 우즈벡(이상 승점 12, 골득실 -1)에 앞선 2위지만 우즈벡을 잡아야만 자력으로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한국이 우즈벡과 비기고, 시리아가 이란을 물리치면 조 3위로 처져 플레이오프의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신태용호는 2일 오후 10시 30분 결전 장소인 부뇨드코르 스타디움의 보조구장에서 처음으로 현지 훈련을 소화했다. 인천공항에서 7시간 35분을 날아 타슈켄트에 입성한 지 20시간여 만이다. 신태용 감독은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장막을 쳤다. 초반 3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술 훈련을 이어갔다.
신태용호의 부분 공개 훈련은 우즈벡 현지에서도 계속 됐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21일 파주 NFC에 조기 소집한 뒤 처음 이틀과 24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초반 15분만 훈련을 공개했다. 26일 수원 삼성과 연습경기는 전면 비공개로 치렀다.
신태용 감독은 이란전을 하루 앞두고도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출전 가능성이 애매하다며 연막 작전을 펼친 뒤 이란전에 깜짝 선발로 내보냈다. 포메이션과 선발 라인업의 정보를 꼭꼭 숨겼다.
우즈벡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신태용호는 이날 훈련을 35분만 공개했다. 선수들이 대한축구협회의 부상예방프로그램 일레븐과 웜업을 소화하는 시간 정도만 언론에 공개하고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비밀리에 했다. 
우즈벡전 필승을 위해서다. 한국은 이란전 무승부로 비겨도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최철순(전북 현대)의 경고 누적 결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부상 회복, 공격진의 부조화 등으로 선발 라인업과 전술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신태용 감독은 "우즈벡 분석은 이미 다 끝났다. 3일 정도 훈련을 통해 조직력과 패턴 플레이를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최철순의 자리는 고요한이 뛸 수 있다. 포메이션은 아직 비밀이다. 선수 이동 등 모든 것을 염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우즈벡전을 사실상 비공개로 준비하면서 장막을 치고 최후 일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이란전서 A매치 경험이 전무한 김민재(전북 현대)를 깜짝 선발로 내보내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우즈벡 사냥을 위한 신의 묘수는 무엇일까./dolyng@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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