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장용준 "부모님, 첫 앨범 응원해줘..음악만 충실히 할 것"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9.10 08: 11

장용준의 18살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Mnet '고등래퍼'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다가 한순간에 SNS 논란으로 차가운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 그는 국회의원 장제원의 아들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철부지 금수저'라는 따가운 시선까지 견뎌야했다.
이로 인해 장용준은 '고등래퍼'를 자진하차하게 됐지만 음악이라는 끈만은 놓지 않았다. 그는 노엘이란 이름으로 약 7개월 가량 음악에만 집중했고 지난 2일 첫 정규앨범까지 발매하게 됐다. '화제인물' '부모' '금수저' 등 수록곡 제목만 들어도 내용이 짐작되는 이번 앨범은 진짜 장용준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장용준은 최근 OSEN과 만나 "이번 앨범에는 그동안의 논란들, 사람들이 궁금하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라며 "나를 향한 따가운 시선은 내가 감당해야할 부분이다. 아직 사람들이 보기에 나는 많이 부족하다. 내가 완벽해질 때까지 음악을 충실히 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Q. 첫 정규앨범이 나왔다.
A. 원래는 작은 단위의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곡들이 쌓여서 이렇게 나오게 됐다. 내가 '고등래퍼'를 끝나고 어떻게 살았는지, 힙합신은 어땠는지 등 이 모든 것들이 담겼다. 파도가 치고 빠질 때처럼 내 기분이 나눠져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이 잘 이어졌다.
Q. 타이틀곡 '굽'은 도발적인 분위기가 강하더라.
A. 나름 수위를 조절했는데 로꼬 형의 과사가 과감했다. 노래 자체는 쉽게 나왔다. 내가 하고싶었던 음악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풀어내기가 수월했다. 또 이번에 여러 곡을 만들어준 SUWONCITYBOY의 역할이 컸다.
Q. 왜 로꼬를 피처링으로 선택했나?
A. 예전부터 팬이었다. 곡과 잘 맞을 것 같아서 부탁했는데 흔쾌히 해주셨다. 원래 친분은 전혀 없었다.
Q. 앨범 발매 직후 '굽'은 실시간차트에 진입도 했다.
A. 진짜냐? 앨범이 나오고나서 일부러 휴대폰을 안봤다. 훌훌 털어내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차트진입은 진짜 힘든 것 같다. 너무 단단하지 않나. 
Q. '고등래퍼' 심사위원이었던 스윙스도 '그 나물에 그 밥' 피처링을 맡았다.
A. 난 스윙스의 랩을 듣고 자랐다. 아직도 스윙스 랩을 들으면 예전 생각이 난다. 음악이 소중한 이유가 향수를 자극해서 아니냐. 언제나 음악을 찾아듣던 래퍼가 나를 이끌어준 자체가 신기한 일이다. 또한 여러가지 의미로 고마운 형이다.
Q. 동경했던 뮤지션과 함께 작업하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A. 그 점이 정말 짜릿한 것 같다. 내가 최근 더블싱글 '부록'을 발매했다. 당시 힙합 장르차트에서 지드래곤, 지코와 이름이 같이 올라와있더라. 물론 순위는 22위로, 높은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차트에 나란히 있는 것이 신기해서 캡처를 했다.(웃음) 어렸을 때부터 TV로만 보던 뮤지션들 아니냐.
Q. 어떤 노래를 주로 듣나?
A. 고루고루 들었다. 장르별로 가리지 않는다. 발라드도 좋아한다. 못불러서 그렇지.(웃음) 요즘에는 마룬 파이브의 예전 노래들을 듣고 있다. 몇 달동안 앨범작업을 하면서 랩음악만 계속 듣지 않았나. 지금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좋은 것 같다.
Q. '화제인물'에서 "사운드클라우드 팔로워 300 언저리였던 그때가 그립긴 해도 3개월 전이었단 거에 소름 돋아 내가 나로 살아갈 수가"라는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A. 내 인생에서 달라진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예전에는 팔로워가 200명에서 2명만 늘어도 기뻤다. 지금은 무엇이 행복의 기준이 되는지 모르겠다.
Q. '부모'라는 노래를 듣고 부모님이 뿌듯했을 것 같다.
A. 앨범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였다. 지금은 'HATE BEING A RAPPER'를 제일 좋아하지만. 부모님이 앨범이 나온 뒤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아버지의 SNS 응원글도 감사했다.
Q. 이번 앨범으로 공연은 안하나?
A. 그렇지 않아도 단독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풀밴드 세트로 해보고 싶었다. 공연할 때 전곡을 밴드와 함께 하면 쾌감이 있을 것 같다. 공연 때는 그래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오지 않나. 그들 앞에서 공연할 생각을 하면 벌써 신이 나고 재밌다. /misskim321@osen.co.kr
[사진]프리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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