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장용준 "'고등래퍼' 제일 행복한 순간이자 아쉬운 순간"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9.10 08: 11

장용준의 신보 'ELLEONOEL'은 그에게 여러가지로 의미깊은 앨범이다. 노엘로서 첫 정규앨범인데다 그동안의 논란들, 속앓이해온 것들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장용준은 아버지에게도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국회의원 장제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음악활동 자체를 반대하고 꾸짖었던 아빠로서 가슴이 많이 아프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무척 대견합니다"라며 "이제는 상처받지 말고 힘들어하지도 말고 좋아하는 음악만 열심히 하면서 행복하길 기도한다"라고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장용준은 이번에 음악적으로도 힙합신의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그는 이번에 SUWONCITYBOY, 로꼬, 스윙스의 지원사격을 받은 것은 물론 콘셉트, 스타일링도 직접 맡아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어냈다. Mnet '고등래퍼' 출연 당시에도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끌어낸 만큼 실력으로는 비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장용준은 앞으로 래퍼로서 어떤 길을 걷고 싶을까. 최근 OSEN과 만난 장용준은 "자기 목표, 생각이 굳건한 래퍼가 되고 싶다"며 "'고등래퍼' '쇼미더머니6' 때 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Q. 앨범발매 후 만족감이 드나?
A. 솔직히 만족도는 잘 모르겠다. 내가 '고등래퍼' 경연곡이었던 'I don`t fuck with you'를 만들 때만해도 내가 한국에서 랩을 제일 잘하는 줄 알았다. 지나서 보니까 너무 애같다. 흑역사다. 또 1년이 지났을 때는 이번 앨범 역시 어떻게 들리지 모르겠다.
Q. 여전히 대중들은 차가운 반응이 크다.
A.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잘못한 것이니까 그런 것들은 따라붙을 수밖에 없지 않나.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그냥 묵묵하게 음악을 하겠다.
Q. 대중의 시선들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
A. 항상 부담스럽긴 하다. 뭐랄까. 그게 꼭 부정적, 긍정적이라서가 아니다. 미디어의 파급력을 알게 됐다. '고등래퍼' 때는 생각없이 나갔다가 경쟁이란 것을 알았다. 그런 여러가지 압박들이 '쇼미더머니6' 때 더 커졌다. 뚜렷한 목표없이 있었는데 이제 사고방식이 생기는 것 같다.
Q. 그래도 '쇼미더머니6' 때 당당해보였다.
A. 당시 약한 모습을 절대 보여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내면적으로는 불안했지만 겉으로 잘있는 척을 해야할 것 같았다.
Q. 어릴 때부터 래퍼가 꿈이었나?
A. 초등학생 때부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다. 딴 것에 흥미가 없었다. 한국가요도 많이 듣고 팝도 많이 들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힙합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Q.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다.
A. 보통 내 또래는 한 가정의 아들,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학교의 규제가 나와 맞지 않았다. 오히려 학교란 사회가 감옥 같았다. 싫었다. 공부를 할 맘도 없었고 학비도 아까웠다. 보통 사람들은 학교는 당연히 사회에서 거쳐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사회성이 더 올라가는 것 같다. 음악이 하고싶다는 뚜렷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학교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Q. 목표가 있다면?
A. 아직 특별하겐 없다. 나는 내가 하루 밥먹을 돈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 나아가 내 사람들은 내가 챙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형으로 동생들의 가족까지 챙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어떤 래퍼가 되고 싶나?
A. 자기 목표, 생각이 굳건한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까지 내 모습은 줏대가 없었던 것 같다. '쇼미더머니6' 때 왜 나갔는지 모르겠다. '고등래퍼'로 뜬 것은 맞지만 그 후 행복한 1년은 아니었다. 
Q. '쇼미더머니6'는 어떤 마음으로 나간 것인가?
A. '고등래퍼'에 나왔던 다른 래퍼들이 다 나가는데 나만 가만히 있으려니 자극이 됐다. 그런데 나는 경쟁 자체가 안맞는 것 같다. 다음에는 안나가지 않을까. 완벽해질 때까지 음악이라는 내 본업에 충실하겠다.
Q. 제일 행복했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을 꼽자면?
A. '고등래퍼' 때가 제일 행복했고 제일 아쉬웠다. '고등래퍼'에 나갔을 때 난 나만의 확신,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논란이 생긴 뒤 여러 일들을 겪었다. 미디어의 파급력도 깨달았고, 여러가지 감정변화를 겪으면서 반성도 많이 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프리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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