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LG 맞대결도 평행이론...결국 연장 12회 무승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07 22: 35

넥센과 LG의 평행이론은 맞대결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LG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1-1로 비겼다. LG(61승59패3무)는 3연승이 좌절됐다. 넥센(66승62패2무)은 2연패를 끊었다.  
LG와 넥센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20일까지 승패를 똑같이 반복해 왔다. 우천취소로 인해 한 팀의 경기가 열리지 못한 날을 제외하곤, 두 팀의 승패가 똑같았다. 심지어 8월 12일까지 두 팀은 이기는 날과 지는 날이 정확히 일치하며 7승7패를 기록했다. LG가 5연승을 하면 넥센도 똑같이 했고, 넥센의 3연패 기간에 LG도 다 졌다.

8월 22일 잠실구장에서 LG는 NC에 3-4로 석패했다. 반면 넥센은 고척돔에서 삼성을 11-5로 잡았다. 기나긴 평행이론이 끝난 날이었다.
맞대결에서는 상식적으로 평행이론이 이뤄질 수 없다. 하지만 두 팀의 경기는 상식을 초월했다. 넥센은 1회초 정성훈의 실책으로 살아나간 이정후가 서건창의 안타에 홈인했다.
양 팀 선발투수 브리검과 허프도 나란히 호투를 펼쳐 평행이론을 뒷받침했다. 넥센 선발 브리검은 6이닝 2피안타 1볼넷 1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시즌 10승(4패)은 무산됐다. 11삼진은 브리검의 한 경기 최다기록이다. LG 선발 허프는 7이닝 4피안타 6삼진 무사사구 1실점 무자책점에도 불구 야수들의 지원이 적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매우 잘 던졌지만, 승리를 날렸다는 점도 똑같았다.
9회초 LG가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이형종의 안타로 동점을 뽑았다. 넥센은 첫 공격에서 득점했고, LG는 마지막에 득점했다. 두 팀이 붙은 박스스코어는 정확하게 좌우대칭이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까지 넘어갔다. 이러다 12회 무승부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들렸다. 말이 씨가 됐다. 두 팀은 연장전서 빈타에 시달렸다. 11회 LG는 중심타선 박용택, 정성훈, 양석환이 모두 아웃됐다. 11회말 김하성, 장영석, 초이스가 나선 넥센 중심타선도 못 치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12회. 넥센의 공격이 무산되며 두 팀은 맞대결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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