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팀 맞나? 베테랑들이 웃어야 KIA도 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9.08 05: 52

KIA가 고척참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KIA는 지난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12차전에서 2-11로 완패했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등이 빠진 한화에게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2년차 투수 김재영을 상대로 집중타를 터트리지 못했고 7이닝을 1득점에 그쳤다.  
벌써 4연패의 수렁이다. 2위 두산이 kt에게 덜미를 잡히는 통에 승차 3.5경기차는 유지했지만 도무지 1등 팀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무기력한 모습들이었다. 1회부터 대량실점으로 실기하면서 선수들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끼었고 웃음기는 찾기 힘들었다. 1등이 아닌 마치 꼴찌팀이나 다름 없었다. 

지난 5일 LG전은 팻딘이 7회까지 역투했지만 8회 동점을 내주고 3-4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6일 설욕을 노렸지만 헨리 소사에게 0-6으로 완봉패를 허용했다. 그리고 이날은 사이드암 김재영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3경기에서 단 5득점이었다.
6일과 7일은 응급 선발들인 심동섭과 김진우가 초반 무너진 것이 패인었지만 방망이가 너무 맞지 않았다. 근원을 찾아보면 9월 3일 고척돔 대역전패가 자리잡고 있다. 7-1로 앞서다 9회말 불펜투수들이 무너지며 7-8으로 역전패했다. 이후 3경기에서 선수들의 위축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베테랑 타자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맏형격인 김주찬은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4번타자 최형우도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최근 슬럼프 조심을 보이는 나지완도 3경기에서 9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중심타선의 부진이 갑작스러운 득점력 저하로 이어졌다. 
클린업트리오를 받치는 7번 이범호는 6타수 무안타에 7일 경기는 타구에 맞은 후유증으로 아예 쉬었다. 4명의 베테랑 타자들이 침묵 모드에 돌입하면서 타선에 주름살이 깊어졌다. 더욱이 이들 사이에 6번타자로 출전하는 안치홍도 11타수 2안타에 그쳤다. 버나디나만에 9타수 3안타로 그나마 체면을 차렸을 뿐이다. 
KIA를 움직이는 것은 이들 4명의 베테랑 타자들이다. 이범호 김주찬은 1981년생 동갑인데다 주장 바통을 주고 받은 절친한 사이이다. 두 살 어린 최형우가 올해 가세해 공격의 중심이 되었고 두 살 아래인 터줏대감 나지완까지 함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모두 FA 대박을 터트린 선수들이어서 서로 죽이 잘 맞고 있다. 더그아웃 뿐만 아니라 라커룸의 주도하는 리더들이다.  
위기 상황일수록 베테랑의 존재는 중요하다. 결국은 이들이 웃어야 팀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이들의 타격에 따라 팀 득점력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3경기에서 동반 슬럼프에 빠졌다. 마지막 스퍼트를 낼 시점에서 고척돔 참패 이후 무기력한 방망이로 동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베테랑들이 웃어야 KIA도 산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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