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카우트, “류현진, 내년은 더 좋다… FA 청신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09 05: 51

열기가 조금 식기는 했지만 KBO 리그 구장에는 여전히 미국과 일본 구단 스카우트들이 보인다. 국내 선수들을 꾸준히 체크함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도 살핀다. 어쩌면 류현진(30·LA 다저스)이 있었기에 가능한 풍경일 수도 있다.
류현진은 KBO 리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직행한 첫 선수다. 한국야구의 해외 도전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진출 이후에도 선전했다. 2013년 14승, 2014년 14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강호 LA 다저스의 3선발로 자리매김했다. KBO 리그에 대한 관심도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어깨 부상으로 2015년을 쉬었고, 2016년도 사실상 날렸다. 어깨 부상의 늪에 걸리는 듯 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류현진의 재기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봤다. 어깨 수술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아 수술도 아주 복잡하지는 않았다. 여기에 이제 서른에 이른 나이 등을 고려하면 단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는 의견이었다. 류현진은 그런 예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전반기 고전했던 시간을 지나 구위를 찾아가며 올 시즌 22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3.59로 선전 중이다.

류현진이 한화에서 뛰던 시절부터 KBO 리그를 본 MLB A구단 스카우트는 “류현진이 우리 예상(스카우트들의 전체적 예상)보다 더 일찍 재기했다”고 평가했다. 보통 어깨 수술을 한 선수들은 1년~1년 반 정도의 완벽한 재활 기간이 필요하고, 감이 완벽하게 돌아올 때까지 1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정설이라는 설명이다. 그 과정에서 밀려나 기회를 잃거나 최악의 경우 선수생활이 그대로 끝나기도 하는데 류현진은 이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다.
이 스카우트는 “수술 이후 약해진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점으로 이를 커버하고 있다. 그냥 대단한 선수라고밖에 할 수 없다. 솔직히 놀랍다”라면서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 물론 솔직히 구속이 전성기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올해보다는 평균적으로 나아질 것이고, 올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듬은 부분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확실히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셔널리그 소속의 B구단 관계자는 류현진의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전선도 비교적 밝게 봤다. 이 스카우트는 “다저스라서 현재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지, 다른 팀에 가면 충분히 3~4선발, 혹은 그 이상으로 뛸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우리 팀에 와도 류현진은 선발 한 자리 정도는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다저스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냈다.
이어 FA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정확한 금액이나 전망을 말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은 아니지만, 선발투수들의 몸값이 많이 오른 상황이고, 10승급 좌완 투수의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면서 “올해 어깨 부상에서 건재를 과시한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어필이 됐을 것이다. FA를 앞두고 내년에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타 팀도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