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조준’ 박용택, 만 38세 최다 안타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12 06: 17

‘타격 장인’ 박용택(38·LG)의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불혹을 앞둔 나이지만 방망이는 쉼 없이 돌아간다.
박용택은 올 시즌도 건재한 타격 능력을 뽐내고 있다. 11일까지 시즌 121경기에 나가 타율 3할4푼6리, 11홈런, 76타점, 154안타를 기록 중이다. 적어도 정확도 하나만 놓고 보면 후배들에게 밀릴 마음이 전혀 없는 듯 하다. 박용택의 타율은 리그 전체 5위다. 154안타 또한 리그 전체 공동 12위의 성적이다. 리빌딩이 한참 진행 중인 LG지만, 박용택보다 더 높은 타율이나 안타를 기록한 후배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즌 내내 고른 활약이다. 3~4월 타율이 2할7푼8리로 다소 처졌을 뿐, 그 후로는 월간 타율이 모두 높다. 5월 3할9푼2리, 6월 3할3푼, 7월 4할2푼6리, 8월 3할4푼5리다. 9월에도 3할을 치고 있다. 특정팀 약세도 없다. 두산을 상대로만 3할에 살짝 못 미치는 타율(.298)을 기록하고 있을 뿐,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는 모두 3할 이상이다. 꾸준한 방망이가 돋보인다.

이런 박용택은 통산 2204안타를 기록, KBO 리그 역대 2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 1위인 양준혁(2318안타)의 기록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이상 내년에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은 이런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 KBO 리그 첫 3000안타에도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 멀어보이는 기록이지만, 박용택의 현재 페이스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도 나온다.
1979년생인 박용택은 올해로 만 38세다. 예전 같았으면 은퇴를 해도 한참 전에 했을 나이지만 박용택에게 불가능은 없다. 실제 만 38세에 100안타 이상을 때린 선수도 KBO 역사를 통틀어 열손가락 안에 뽑는데 박용택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실제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양준혁은 만 38세였던 2007년 123경기에서 149안타(타율 0.337)를 때렸다. 박용택은 이미 당시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섰다.
LG의 레전드인 ‘적토마’ 이병규는 만 38세 시즌이었던 2012년 118경기에서 126안타를 기록했었다. 선수 생활 말년을 비교적 화려하게 보낸 축에 속하는 이호준(NC)은 2014년 115안타를 쳤었다. 박용택의 타격이 얼마나 건재함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만 38세 시즌 최다 안타 기록도 눈앞이다. 이 기록은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이승엽(삼성)이 가지고 있다. 이승엽은 만 38세 시즌인 지난 2014년 156안타를 기록했다. 박용택은 이런 이승엽의 기록까지 2개를 남겼다. 만 38세 이상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2016년 이승엽이 기록한 164안타. 이 기록도 사정권이다.
물론 선수별로 특색이 있어 어떤 선수의 기록이 더 위대한지를 논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안타만 놓고 보면 박용택의 위대함을 실감하기는 충분해 보인다. 3000안타를 향한 박용택의 도전은 그 중간에 몇몇 이정표도 바꾸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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