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종영②] 남궁민부터 문성근까지, 8주 연속 1위 이끈 연기神들이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9.13 06: 52

연기 구멍은 1도 찾아볼 수 없었다. 8주 동안 단 1번도 월화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조작'의 흥행을 이끈 힘은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 문성근 등의 연기력이었다. 
지난 12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조작'은 정체불명 매체 소속의 문제적 기레기 한무영(남궁민 분)과 상식을 믿는 소신 있는 진짜 기자 이석민(유준상 분), 한 번 문 사건은 절대 안 놓는 정열적인 검사 권소라(엄지원 분)가 하나로 뭉쳐 변질된 언론에 통쾌한 일격을 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사회고발극에 일가견이 있는 SBS가 내놓은 신작에다 남궁민이 KBS 2TV '김과장' 종영 후 곧바로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큰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이는 곧 시청률로 증명이 됐다. '조작'은 방송되는 8주간 나홀로 두 자리 수의 시청률을 얻으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정흠 PD는 이 '조작'에 대해 "국민들에게 2대 적폐 세력으로 지목된 검사와 언론인(기자)이 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면 세상이 얼마나 상식적으로 돌아갈지, 또 상식이 지켜지는 세상의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어 기획된 작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만큼 현 사회 실상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동시에 검찰과 언론인이 바른 세상을 위해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소신을 지켜내는 일이 힘들지만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려내 방송 내내 호평을 얻었다. 특히나 마지막회에 등장한 비선실세 엔딩이나 "불의에 저항하고 악행을 미워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한 세상은 한 번쯤 잘못한 일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줄테니까"라는 한무영의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조작' 흥행의 일등공신은 역시나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 문성근, 전혜빈 등 출연배우들의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연기 내공이라고 할 수 있다. 초반 '김과장'을 벗어내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던 남궁민은 극이 흐르면 흐를수록 형의 죽음을 파헤치려 하는 한무영의 극한의 감정을 섬세하게, 또 설득력있게 연기해냈다. 역시 믿고 보는 배우임을 스스로 증명해내며 스펙트럼을 넓힌 것. 
또 이석민 역의 유준상은 리더로서의 강단 있는 모습을, 엄지원은 열혈 검사의 뚝심을, 문성근은 8년만 드라마 출연이 무색할 정도로 내공 강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 외에도 박지영, 김민상, 박원상, 조희봉, 류승수, 정만식, 정희태, 김강현, 최귀화, 이원종, 강신호, 박훈 등 누구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또 특별출연이었던 오정세는 '조작'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표현해내 극찬을 얻었다. 이들의 연기 향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낸 묵직한 울림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었던 '조작'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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