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구단 기록, 최정 손에 다 깨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14 06: 15

[OSEN=김태우 기저] 건강한 최정(30·SK)을 막을 자는 없었다. 이제 최정이 SK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 타자임을 부인하기는 어려워졌다.
최정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7타점을 쓸어 담는 대활약을 펼쳤다. 0-6으로 뒤진 3회에는 양현종을 상대로 3점 홈런, 9-10으로 뒤진 7회에는 임창용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때리면서 이날의 영웅이 됐다. 평소 홈런 후 별다른 감정 표현 없이 묵묵히 베이스를 도는 최정이지만, 이날은 모처럼 손을 치켜들며 짜릿한 기분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런 최정의 올 시즌 성적은 괴물이다. 최정은 13일까지 시즌 122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 45홈런, 1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41을 기록 중이다.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및 타점 시즌이었던 2016년을 넘어섰다. 장타율은 무려 0.706인데, 이는 KBO 역대를 통틀어서도 열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시즌 기록이다. 종아리 부상으로 몇 경기 빠진 게 아쉬울 정도다.

45홈런은 최정에게 의미가 크다.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당시 SK)가 45홈런을 쳐 역대 KBO 3루수 및 SK 프랜차이즈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다. 최정이 이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112타점은 이호준이 2004년 기록했던 SK 한 시즌 최다 타점과도 타이다. 신기록까지는 홈런 한 개, 타점 한 개가 남았다. 솔로포 하나면 한 번에 정리다.
장타율은 종전 최고였던 2002년 페르난데스(.599)를 훨씬 상회한다. 무난한 프랜차이즈 1위가 예상된다. 총루타도 사정권이다. 현재 최정은 283루타를 기록 중이다. SK 역대 1위는 2002년 페르난데스의 299루타. 아직 9경기가 남아 있는데 홈런 1~2개가 더 터지면 이 또한 경신이 예상된다.
생애 5번째 골든글러브 수상도 확실시된다. 경쟁자들의 성적을 보면 만장일치를 생각할 수도 있는 격차다. SK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정만큼 많은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는 없다. SK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는 최정이다. 간판이란 이런 것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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