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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수상한가수' PD "'복면가왕' 복제?..진정성 폄하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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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진짜 가수들의 목소리를 제발 들어주세요"

바람은 단 하나였다.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은 무명 가수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대중에게 잊혀진 이들의 노래를 다시 한번 감상해주길. 민철기 PD가 tvN '수상한 가수'를 만들고 시청자들에게 전한 이유는 이 뿐이었다.   

최근 '수상한 가수'는 8회 연장해 더 많은 무명 가수들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시간대까지 금요일 8시 20분에서 목요일 9시 30분으로 옮기며 안방을 제대로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12일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민철기 PD를 OSEN이 만났다. 

◆"자기 복제? 진정성을 알아주세요"

'수상한 가수'는 인지도 높은 스타들이 복제 가수라는 타이틀 아래 립싱크로 무대를 꾸미며 무대 뒤 숨은 진짜 가수를 소개하고 돋보이게 만든다는 포맷이다. MBC에서 '복면가왕'을 대히트 시킨 민철기 PD가 tvN으로 둥지를 옮겨 처음 내세운 작품이다. 

"무명 가수들, 인지도 부족 이들, 예전 가수들, 왕성하게 활동하지 못한 분들을 주목 받게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장치가 뭐가 있을까 고민했어요. 블라인드 예능은 이야기와 노래를 듣게 하는 장점이 있으니까 '복면가왕'과 반대로 꾸렸죠. '복면가왕'은 '유명한 가수들이 나와서 날 맞혀봐라' 이거고 '수상한 가수'는 '알 만한 사람을 앞에 내보낼 테니 뒤에 숨은 가수들의 얘기 좀 들어봐라' 이거예요."

"자기 복제라는 지적도 있지만 진정성 만큼은 폄하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스타 탄생을 바라기보다는 '이런 가수가 있다' 세상에 소개하고 '그럼에도 이들이 가수 꿈을 놓지 않고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시청자들도 삶의 꿈과 희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도 있고요. 정말 많은 무명 가수들이 있거든요. 이직 후 첫 작품이니 부담이 컸지만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진짜 가수들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기만을 바랐답니다."


 


 

◆"진짜 가수, 모두가 안타까워하죠"

현재 '닭발'이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복제 가수인 홍석천은 자기의 진짜 목소리인 것처럼 매번 혼신의 힘을 다해 무대를 꾸미고 있다.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진심이 통한 셈. 이처럼 '수상한 가수'는 제작진과 MC 강호동, 김형석 등 패널들과 복제 가수들이 한마음으로 무대 뒤 진짜 가수들을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 

"복제 가수가 나와서 튀려고 한다는 댓글들이 있지만 그런 분들은 전혀 없어요. 자기 몸을 빌려서 어떻게 하면 진짜 가수가 돋보이게 될까를 고민하죠. 복제 가수라는 게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에요. 진짜 가수들의 감정을 전달해야 하고, 퍼포먼스 연습도 많이 하고 립싱크도 잘해야 하고요."

"김용진이 출연했을 때 백지영이 굉장히 안타까워했어요. 강호동도 대기실에서 한동안 못 움직였고요. 다들 진짜 가수를 보면서 느끼는 게 많다고 해요. 자기가 떨어진 것처럼 아쉬워하면서요. 진짜 가수들은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무대 자체에 절실함을 느끼죠. 카메라, 조명, 관객 있는 앞에서 노래하긴 처음이라면서요. 공감대 덕분에 같이 울고 웃는거죠. 시청자분들도 지금보다 더 많이 공감해주셨으면 해요."

◆"제발 봐주세요 '수상한 가수'"

초반 '수상한 가수'는 강호동이 MC를 맡았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김형석, 하현우, 박소현, 이수근, 허영지, 김종현, 붐, 홍석천 등이 패널로 합류해 재미를 배가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짠한 사연 하나씩은 있다는 점. 그래서 한마음으로 진짜 가수를 응원하고 있는 셈이다. 

"강호동은 지치지 않고 소통하는 MC잖아요. 녹화 때마다 '우린 지칠 자격이 없다'며 조금이라도 더 진짜 가수들의 얘기를 들으려고 해요. 하현우는 무대의 소중함을 알고 박소현은 무용을 포기했을 때의 좌절감을 공감하죠. 이수근과 김종현도 오랜 무명을 겪었으니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의 감사함을 알고요. MC, 패널들, 복제 가수들 모두 진짜 가수를 위해서 똘똘 뭉쳤답니다."

"프로그램의 좋은 취지들에 공감해줘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좋은 반응에 힘이 나고요. 다소 룰이 난해할 순 있지만 힘들게 꿈을 잡고 사는 분들의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음악이 가지는 힘이 크잖아요.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고 희로애락을 다 표현할 수 있고요.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도록 저희가 더 잘 만들게요."

그동안 '수상한 가수'에는 트윈나인, 에이스, 장민호, 최유경, 정희주, 빅스타, 현한주, 강소리, 후니아, 강민희, 장미, 윤경엽, 백퍼센트 혁진, 이시은, 이장우, 숙희, 설하윤, 지우, 더레이, 김용진 등이 출연했다. 민철기 PD는 이들이 '수상한 가수'를 통해 목소리를 확실히 알리고 대중에게 노래를 한 곡이라도 더 들려주길 온몸으로 소망했다. 

"'복면가왕'을 통해서 기획의도대로 편견없는 세상에 대한 큰 공감을 이끌어 낸 것처럼 '수상한 가수'를 통해 '진짜는 따로 있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전하고 싶어요. 이들이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하고요. 때론 격려가 되고 위로가 되는 프로그램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꼭 좀 봐주세요 '수상한 가수'!." /comet568@osen.co.kr

[사진] 제이지스타,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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