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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 “동료 생각에 속앓이만”...‘해투’에 웃을 수 없던 최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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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지혜 기자] “방송을 못 볼 정도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지난 14일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맹활약했던 최동석 아나운서는 15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와 같은 글을 올렸다. 전날 아내를 향한 해바라기 사랑을 전하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끄집어내 기분 좋아야 할 아침, 최동석 아나운서는 어두운 마음을 전했다. 이는 KBS 총파업에 나선 동료들 때문이다.

지난 밤 방송된 ‘해피투게더3’는 KBS 2TV의 ‘해투동-보스 마누라 특집’으로 꾸며져 박지윤&최동석, 노사연&이무송 부부가 출연했다.

박지윤은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고, 최동석은 KBS 아나운서로 재직 중이라 두 사람의 KBS 동반 나들이는 반가움 그 자체였다. 박지윤과 최동석 아나운서는 서로의 첫인상부터 연인으로 발전한 계기, 결혼 생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특히 박지윤은 “연애시절 남편 별명이 ‘최기사’였다. 나의 스케줄에 최동석이 운전을 많이 해줬다. 나한테 왜 그렇게 잘해주냐고 물어보니까 ‘이 정도에 감동 받으면 얼마나 그 동안 감동을 못 받은거니, 네가 웃는 게 내 삶의 목표’라고 했다. 어떻게 안 넘어가냐”라는 에피소드를 전해 순식간에 최동석을 ‘워너비 남편’으로 만들었다.

박지윤은 워낙 활발하게 예능 활동을 하는 방송인이었기에 그의 활약은 예상된 바였지만, 최동석 아나운서의 화수분 같은 ‘아내 바라기’ 에피소드는 웃음과 감동 그 자체였다. 그간 아내를 빛나게 하기 위해 예능 활동보다는 프로그램 진행 등에 힘썼던 최동석 아나운서의 예능감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당연히 최동석 아나운서에 대한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배려심 넘치는 토크와 아내 바보인 그는 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박지윤은 이런 남편 있어서 좋겠다”는 극찬까지 이끌어냈다. 최동석 아나운서도 다음 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좋은 반응에 대해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마냥 웃을수만은 없었다. 그의 동료들이 KBS 총파업에 나선 상태에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모양새가 됐기 때문. 그의 아내 박지윤 또한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남편은 아나운서실에 허락을 받고 출연했고, 이미 한 달 반 전에 녹화를 마친 방송분인데 이게 오늘 나올 줄은 몰랐다”고 당황해했다. 

최동석 아나운서는 “저는 방송을 못 볼 정도로 마음이 무거웠다. 7월에 녹화한 방송이 미뤄지고 미뤄져 하필 동료들이 파업할 때 방송됐다. 힘들게 투쟁하는 동료들을 외면하고 방송하는 사람으로 보일까 나름 속앓이 했던 며칠이었다. 중요한 것은 공영방송의 구성원들은 지금 더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고 여러분의 관심도 많이 필요합니다”라고 속내를 밝혀 눈길을 모았다.

최동석 아나운서는 시청자에 웃음을 줬지만 정작 자신은 웃을 수 없었다. 박지윤과 최동석 부부는 심경글을 통해 KBS 총파업에 참여하는 동료들을 응원하고 관심을 촉구하며 ‘개념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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