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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분석] ‘켈리 공포 탈출’ 롯데, 가을 희망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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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롯데가 1승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 5위 SK의 추격을 따돌림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SK 에이스 메릴 켈리를 공략하는 경험을 쌓았다. 오히려 경기를 한 것이 다행이었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투·타의 절묘한 조화를 앞세워 6-1로 이겼다. 전날(15일 사직 KIA전)의 끝내기 승리 흐름을 이어간 롯데는 2연승으로 3위 NC 추격을 계속했다.

이날은 태풍 영향으로 경기 개시가 불투명했으나 예상보다 태풍의 영향력이 늦게 도달하며 문제없이 진행됐다. 이에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SK 쪽이 다소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이유는 SK 선발 켈리가 올 시즌 유독 롯데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롯데 선발 송승준이 직전 SK전 등판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점도 있었다.

켈리는 롯데 킬러였다. 올 시즌 롯데를 5번이나 만나 2승 평균자책점 1.49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렇게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는데, 유독 올 시즌 거인에 강했다. 5월 24일 사직 경기에서 7이닝 5실점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29⅓이닝 동안 자책점이 단 1점이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시리즈마다 다 만난 것 같다. 공이 좋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물론 켈리의 공이 나쁜 것은 아니었고, 롯데도 화끈하게 켈리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집중력이 좋았다. 켈리의 올 시즌 문제는 구위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공이 가운데 몰리는 빈도가 높아졌다는 것. 이른바 실투가 많아졌다는 것인데 롯데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선수들의 집중력, 작전이 착착 맞아 떨어지는 것까지 전체적으로 좋았다.

4회 선두 이대호는 켈리의 높은 쪽 빠른 공을 놓치지 않고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실투였다. 이후 번즈의 안타가 나왔고, 강민호 또한 켈리의 빠른 공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좌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런앤히트 작전이 걸려 번즈는 여유 있게 3루까지 갔고, 여기서 정진기가 잠시 공을 떨어뜨린 사이 홈까지 내달려 1점을 더 벌었다. 1,3루 상황이면 병살의 위험성이 있는데 롯데 작전이 결과적으로 성공한 셈이 됐다.

이어 롯데는 이우민에게 번트를 지시했고 1사 3루를 만들었다. 문규현이 적시타를 쳐 3-0으로 앞서 나갔다. 문규현 역시 켈리의 실투를 받아쳤다. 이번에도 가운데 몰렸다. 롯데 타자들은 이날 체인지업이나 커브에 고전한 반면, 켈리의 빠른 공에는 여지없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경기 전 세우고 들어온 계획이 나름대로 적중한 듯 했다.

비록 6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1점밖에(?) 내지 못해 켈리에 화끈한 복수를 하지는 못했으나 확실히 직전 몇 경기보다는 켈리를 더 잘 공략했다. 롯데는 현재 4위, SK는 현재 5위다. 아직 순위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SK는 로테이션이 꼬이지 않는 한 켈리를 1차전에 낼 것이다. 그러나 롯데는 켈리 악몽을 지우고 대신 기분 좋은 기억을 채웠다. 만약 롯데가 4위라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이날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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