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배달꾼', 고경표의 '피 땀 눈물'로 가득찬 120분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9.17 09: 33

‘최강배달꾼’ 고경표의 피땀눈물이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무섭게 착하다. 늘 자신감이 넘치고 앞만 보고 달리는 직진남이다. 그런 그의 좌절한 모습은 낯설고 가슴이 먹먹할 해질 만큼 안타깝다. 그의 애절한 눈빛은 자연스레 그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게 만든다. 그는 바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제작 지담) 속 고경표(최강수 역)이다.

 
지난 15, 16일 방송된 ‘최강 배달꾼’ 13, 14회에서는 최강수(고경표 분)의 최강배달꾼이 위기를 직면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정가의 반공으로 먹자골목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먹자골목 상인들은 건물주의 횡포와 막혀버린 은행 대출 등 막막한 현실 앞에 가게 운영을 포기했다.
 
무너진 건 그들 뿐만이 아니었다. 최강수는 그들보다 더 깊은 혼란에 빠졌다. 크지도 않은 소박한 꿈이었다. 그저 서로 도와가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없는 사람들도 당당하게 살기를 바랄 뿐 이었다. 그런 사소한 꿈조차 없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꾸지 못한다는 사실에 최강수는 서글펐고 눈엔 억울함과 분함이 일렁였다.
 
돈이 없어서 쫓겨나는 게 죽기보다 싫다던 최강수였다. 그렇기에 더욱 간절했고 더욱 아팠다. 노력도 애원도 통하지 않는 냉정한 현실에 부딪친 그의 뒷모습은 애처로울 만큼 외로웠다.
 
 그러나 최강수는 다시 일어났고 피땀나게 노력했다. 우선 건물주들을 설득해 월세 납부 기간을 늘리고 먹자골목 홍보에 동참시켰다. 또한 나한태(이훈 분)를 찾아가 상인들의 대출도 승인시켰다. 그리고 오진규(김선호 분)를 영입해 정가의 경영방침을 역이용하여 반격하는 등 정가와의 싸움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비 온 뒤 굳어진 땅이 더 단단한 것처럼 최강수는 독기를 단단히 품었다. 새로 시작하는 그의 도전 앞에, 노력 앞에 거절을 할 사람은 없었다. 다시 선 상인들 앞 최강수는 절실했고 리더로써 든든했고, 건물주들 앞 그는 설득력 있게 당당했다. 그리고 정혜란(김혜리 분)앞에선 여유로운 모습과 함께 단단했다.
 
고경표의 고군분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이리저리 흔들어놓은 120분이었다. 고경표는 좌절과 재기 사이에서 파도처럼 넘나드는 감정의 선을 자유자재로 한껏 이끌어냈다. 그의 변화무쌍한 눈빛과 그 안에 담긴 그의 진심은 동료들과 상인들의 마음을 넘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이게 했다.
 
한 사람의 나락으로 떨어진 모습부터 다시 날아오르는 순간까지 극과 극의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고경표는 섬세하고 강단 있는 표현력으로 해냈다. 최강수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 120분은 고경표 였기에 가능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최강 배달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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