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베이비 드라이버'부터 '아메리칸 메이드'..9月 베스트 외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9.19 08: 00

 최근 극장가는 우리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이 꽉 잡고 있지만 외화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위부터 10위까지 6편의 외국 영화가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네 편의 작품을 짚어봤다.
14일 개봉해 5일 만에 46만 3206명(영진위 제공)을 모은 ‘베이비 드라이버’(감독 에드가 라이트)가 ‘살인자의 기억법’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있다. 북미에서 개봉하자마자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를 기록하며 이목을 모은 화제작 ‘베이비 드라이버’는 귀신같은 운전 실력에 완벽한 플레이리스트를 갖춘 탈출 전문 드라이버 베이비가 한 여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안녕, 헤이즐’에서 어거스터스 역을 맡았던 배우 안셀 엘고트가 탈출 전문 드라이버 베이비 역을 맡아 완전히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이 영화는 모든 장면들이 각기 다른 상황에 적절한 음악에 맞춰 흐른다는 점에서 음악 영화이기도 하다. 수많은 곡들에 맞춰 연출된 고도의 시퀀스들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개성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몬스터 콜’(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은 카네기상과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소설 ‘몬스터 콜스’를 영화화한 작품이어서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기대를 유발해왔다. 모션 픽처 기술이 영화의 감성적인 스토리와 잘 어우러졌는데, 훌륭한 각본에 배우들의 연기가 빛나며 뛰어난 상상력으로 성취를 이룬 작품이다.
제작진이 몬스터를 탄생시키는 데 있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거대한 손부터 머리 등 신체의 대부분을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부터 순차적으로 어깨, 팔, 손, 발을 만들었고 무엇보다 몬스터가 실제 나무처럼 보일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스토리가 강렬하게 감동적이며 무엇보다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중요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윈드 리버’(감독 테일러 쉐리던)는 와이오밍주 윈드 리버 지역에서 번번이 일어났던 범죄를 모티프로 삼고 제작된 영화이다. 감독은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영화를 통해 현실감 있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주인공 코리 램버트 역을 맡은 제레미 레너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고.
그는 코리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기가 가진 것을 내어 주면서까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려 하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표현했다. 결말에서는 뒤통수를 세차게 칠 기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장르와 소재, 연출, 배우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호평들이 이어지고 있어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덩케르크’와 경쟁을 벌일 것이란 발 빠른 예측까지 쏟아지고 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아메리칸 메이드’는 민항기 1급 파일럿 배리 씰이 공산주의자들을 감시하고 반군에 무기를 보급하라는 CIA의 제안을 받아들여 비밀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FBI, CIA, 백악관을 속이는 범죄 액션 영화이다.
범죄자 씰로 분한 톰 크루즈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데 그만의 맨몸 액션과 대역 없는 비행 액션이 관객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평단의 호평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는데, 예상대로 ‘베이비 드라이버’에 이어 박스 오피스 3위에 오르는 저력을 입증했다.
흥미로운 것은 미 역사상 역대급 스캔들로 꼽혔던 실화의 주인공 배리 씰을 내세워 짜릿한 모험으로 가득했던 한 남자를 통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는 점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포스터 및 스틸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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