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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의 인디살롱] ‘22년차’ 크라잉넛이 꼽은 크라잉넛 명장면+B급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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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관명 기자] 밴드 크라잉넛이 슬슬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랩퍼 피타입과 스노우볼 프로젝트로 싱글 ‘우린 여기에’를 낸 후, 9개월만에 새 싱글 ‘운 좋게도’를 바로 오늘(19일) 발매한 것이다. 이번 싱글은 내년 3월 발매를 목표로 한 정규 8집의 전초전. 예정대로 정규 앨범이 나온다면 지난 2013년 6월 7집 ‘Flaming Nuts’ 이후 무려 5년만의 일이 된다.  

지난 12일 저녁 크라잉넛을 만났다. 보컬의 박윤식, 베이스의 한경록, 드럼의 이상혁, 키보드의 김인수. 아뿔싸, 이상혁의 쌍둥이형이자 기타리스트인 이상면이 개인사정으로 인터뷰 자리에 참석을 못했다. 4명만으로 사진부터 찍고, 새 싱글과 8집, 그리고 ‘22년차 인디음악 1세대’ 밴드로서 크라잉넛에 대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나눴다.

=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우선 각자 근황부터 소개해달라.

(한경록) “크라잉넛으로서는 정규를 준비하며 지냈다. 그러다 조금 지루하니까 이번 싱글로 인사를 드린 것이다. 개인 솔로 프로젝트 앨범도 준비 중인데, 10월25일 ‘캡틴 락’이라는 셀프타이틀을 걸고 첫 정규가 나온다. 틈틈이 준비해왔다. 정규 8집은 내년 3월쯤 나올 것 같다. 그때 일본 투어가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시기에 맞춰 나오면 좋겠다. 물론 희망사항이다.”

(김인수) “녹음은 이미 몇 곡 해놓았다. 시간이 되면 한 곡 더 싱글로 나올 것 같다. 개인적으로 프로듀싱한 밴드 네임택의 앨범이 곧 나온다. 또한 잔다리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헝가리 집시 펑크 밴드 보헤미안 비트레이어와 9월말 망원동 클럽 샤프에서 콘서트가 있다.”

(박윤식)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웃음). 이제 곧 돌이 된다. 집에서 ‘곰 세마리’ 같은 동요를 불러주며 지내고 있다(웃음).”

(이상혁) “프라모델 만들기를 좋아하는데 요즘엔 탱크에 빠져있다. 지난해부터 연희동에 카페 ‘레몽즈(Lemones)’를 열어 투잡을 뛰고 있다. 낮에는 노래 만들고, 밤에는 카페에서 일하고. 애가 다 커서 육아는 안한다(웃음).”

= 8집 준비는 잘 되어가나.

(이상혁) “7집을 낸 지 오래된 만큼 잘 만들어야할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있다.”

(박윤식) “어떤 반응일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 새 싱글부터 들어보자. 우선 앨범 재킷이 재미있다. 왜 한경록씨가 드럭 깃발을 들었을까.

(한경록) “브루스라는 일러스트 작가가 해주셨다.”

(이상혁) “저희 이미지를 갖고 작업한 것을 이메일로 보내주셨는데, 마음에 들면 그냥 쓰셔도 된다고 했다. 3류만화 느낌이 재미있어서 이번 싱글 재킷으로 쓰게 됐다.”

(한경록) “드럭은 저희가 1995년 처음으로 무대에 선 클럽이다. 드럭 사장님(이석문)이 '스트리트 펑크쇼'라는 길거리 공연을 만들어서 저희도 처음으로 바깥으로 나갔다. 그러다 우리 노래를 진짜로 한번 만들어보자 해서 ‘Our Nation 1’이 나온 것이다. 이런 얘기를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를 것 같아 드럭 깃발을 들게 된 것이다. 재킷 컨셉은 보이스카웃이다.”

#1. 앨범 재킷 설명 = 윗열 왼쪽부터 김인수, 이상면, 한경록, 아랫열 왼쪽부터 박윤식 이상혁.

#2. 보충설명 = 지난 1996년 5월 홍대주차장 골목과 명동에서 라이브클럽 드럭 주최로 ‘스트리트 펑크쇼’가 열렸다. 지하공간에 갇혀있던 밴드들이 처음으로 밝은 태양맛을 본 것이다. 국내 인디신의 시작을 1996년으로 잡는 것도 이 스트리트 펑크쇼 때문이었다. 그만큼 스트리트 펑크쇼는 슬금슬금 타오르던 인디음악의 위대한 혁명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크라잉넛이 있었다. 한 해 전 4인조 체제(박윤식 이상면 이상혁 한경록)로 팀 정비 후 드럭에서 활동해온 이들은 스트리트 펑크쇼의 여세를 몰아 이 해 말 옐로우키친과 함께 CD를 발매했으니 이것이 바로 국내 최초의 인디앨범 ‘Our Nation 1’이었다. 4번째 트랙 ‘말 달리자’는 1998년 6월 발매된 크라잉넛 정규 1집에도 수록되며, 당시 IMF 한파에 꽁꽁 얼어붙은 청년들의 가슴을 달래주던 거의 유일한 노래가 되었다.

#3. 크라잉넛의 디스코그래피 = 내친 김에 정리해봤다. 키보드의 김인수가 본격 합류한 것은 2000년. 앨범으로는 2001년 3집 때부터 참여했다. 크라잉넛은 2002년 함께 입대, 군악대로 만기 복무했다(이미 공익을 마친 김인수는 제외).

= 1996년 12월 스플릿앨범 ‘Our Nation 1’(with 옐로우치킨) : Everyday, 도대체 넌 뭐냐, 핑크, 말달리자, 펑크걸, Balad Body, 엿장수 맘대로

= 1998년 6월 1집 ‘말달리자’ : 묘비명, 갈매기, 말달리자, 접속, 파랑새, 검은새, 펑크걸, 요람을 흔드는 돈, 뻔데기, 안웃겨, 성냥팔이 소녀, 허리케인, 싸나이

= 1999년 11월 2집 ‘서커스 매직 유랑단’ : 서커스 매직 유랑단, 신기한 노래, 강변에 서다, 베짱이, 다죽자, 더러운 도시, 군바리, 탈출기, 벗어, 브로드웨이 AM03:00, SF(Science Fiction), 빨대맨, 게릴라성 집중호우

= 2001년 6월 3집 ‘하수연가’ : 이소룡을 찾아랏, 만성피로, 밤이 깊었네, 지독한 노래, 붉은 방, 양귀비,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금환식, Honey, 불놀이, 코미디의 왕, 하수구, 몰랐어

= 2002년 6월 붉은악마 공식응원앨범 ‘꿈은 이루어진다’ : 오 필승 코리아

= 2002년 12월 4집 ‘고물라디오’ : 고물 라디오, 필살 Offside, 너구리, 퀵서비스맨, 소크라테스 클럽, 오드리, 황금마차, 사망가, 타이거 당췌, Oh My 007, 양치기 소년의 항해일지, 개가 말하네, 불꽃놀이, 백구두, 귀뚜라미 별곡

= 2006년 7월 5집 ‘OK목장의 젖소’ : OK 목장의 젓소, 룩셈부르크, 부딪쳐, 명동콜링, 마시자, 유원지의 밤, 뜨거운 안녕, 물밑의 속삭임, 백수일기, 새, My World, 순이 우주로, 오줌싸개, 한낮의 꿈,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튼튼이의 모험

= 2007년 1월 싱글 '안녕 고래' : 안녕 고래

= 2007년 2월 영화 '좋지 아니한가' OST : 좋지 아니한가

= 2009년 8월 6집 ‘불편한 파티’ : Crying Nut Song, 착한아이, 불편한 파티, 루나, 만취천국, 비둘기, 귀신은 뭐하나, Wake Up, 가련다, 가베물어, Rose Bang, 빈자리, 생일축하, Gold Rush

= 2011년 10월 프로젝트앨범 ‘개구쟁애’(with 갤럭시 익스프레스) : 이사가는 날, 브레이브맨

= 2013년 6월 7집 ‘Flaming Nuts’ : 해적의 항로, Give Me The Money, 레고, 미지의 세계, 5분 세탁, 땅콩, 새신발, 취생몽사, Self Happy Christmas & New Year, 여름

= 2014년 9월 스플릿앨범 ’96’(with 노브레인) : 넌 내게 반했어, 바다 사나이, 아름다운 세상, 96(공동)

= 2015년 7월 싱글 ‘안녕’ : 안녕

= 2016년 6월 제비다방 컴필레이션 2016 : 롸일락

= 2016년 12월 스노우볼 프로젝트 Vol.3 with 피타입 : 우린 여기에

= 2017년 2월 들국화 헌정앨범 : 세계로 가는 기차

= 2017년 9월19일 싱글 ‘운 좋게도’ : 운 좋게도

= ‘운 좋게도’, 어떤 노래인가.

#1. 이 노래는 이상혁이 작사작곡했다 = 바이크는 없지만 달리고 싶은 날 여자 친구는 없지만 키스 하고 싶은 날 내게 말은 없지만 말달리고 싶은 날 그런 날들의 연속 그런 날들이었네 / 월급이 오르면 한턱 쏘고싶은 날 여자친구와 함께 놀이동산에 갈까 말을 하지 않으면 우린 알 수 없잖아 그런 날들의 연속 그런 날들이었네 / 오랜만에 날씨가 좋았네 희뿌옇게 흐린 하늘 눈부시게 밝았네 오랜만에  내 기분도 좋았네 멍청하게 흘러가는 그런 시간 속에도 운 좋게도 날씨만 좋았네 / 내가 가고 싶은 길 나는 찾지 못했네 그녀가 좋아하는 것 또한 알지 못했네 때가 된다면 네게 고백하겠지 운이 좋은 날 너는 받아주겠지 운이 좋은 날 너는 받아주겠지 / 오랜만에 날씨가 좋았네 희뿌옇게 흐린 하늘 눈부시게 밝았네 오랜만에 내 기분도 좋았네 멍청하게 흘러가는 그런 시간 속에도 / 오랜만에 파란 하늘 보았네 미련 없이 던져버린 예전 일기장에도 운 좋게도 날씨만 좋았네 끝없이 펼쳐진 하늘은 언제나 내게 길을 떠나라고 말하네 언젠가 너와 만나게 되는 그날 그날이 오면 운 좋게도 날씨만 좋았네 운 좋게도 날씨만 좋았네

(이상혁) “제 딸의 초등학교 졸업식 가는 차 안에서 썼다. 작년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뿌연 황사로 짜증이 났었나. 그런데 그날은 유난히 날이 좋았다. 운전해 가던 그 차 안에서 다른 곡도 하나 더 썼는데, 그 곡은 잃어버렸다. 빌보드 차트에 올라갈 만한 노래였는데 아쉽다(웃음). 곡 제목도 ‘빌보드 차트에 들을 노래’였다. ‘운 좋게도’는 그러나 약간 슬픈 노래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은 날씨밖에 없다는 얘기니까.”

(한경록) “그렇다고 노래가 그렇게 무겁지는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하이킹 가듯이 베이스라인을 갔다. 지금 들어보니 믹싱이 약간 세게 된 감이 없지 않다.”

(이상혁) “이상면이 믹싱을 하려 했는데 하필 그날 컴퓨터가 고장이 났다. 그래서 주로 메탈을 믹싱하는 분한테 맡겼더니 나름 헤비해진 것 같다.”

= ‘내게 말은 없지만 말 달리고 싶은 날’, 이 대목이 재미있다.

(이상혁) “하하. 아재개그였다.”

= 싱글 얘기만 덜렁 나누기엔 너무 아쉽다. 어렵게 만난 자리이니 ‘크라잉넛이 꼽은 크라잉넛의 명장면 다섯’ 이런 얘기도 해보자. 개인적으로는 1) 96년 ‘Our Nation 1’ 앨범 발매, 2) 98년 정규 1집 ‘말 달리자’ 발매, 3) 2002년 4명 동시 군입대, 4) 2012년 시청앞광장 ‘오 필승 코리아’ 공연, 5) 2016년 12월 촛불집회 공연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경록) “저희 생각이랑 비슷하다. 아, 스트리트 펑크쇼를 집어넣어야 한다. 95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다가 처음으로 ‘펑크록쇼’라는 타이틀을 걸고 지상에서 대중 앞에 선 자리였다. 최초의 야외무대였던 것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봤다. 지하의 몇십명만이 아니라,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록에 대해 목말라 있었구나 싶었다. 그때가 지금보다 (팬들의) 록에 대한 열정이 더 컸다. ‘Our Nation 1’ 앨범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도 스트리트 펑크쇼다. 당시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박윤식) “클럽에서 공연을 할 때, 펑크음악이라는 것은 일종의 하위문화였다. 저희끼리 클럽에서 슬램하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쟤네 뭐하는 거야?’ 이러며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바깥 공연을 나갔더니 젊은 사람들과 단번에 공유가 돼버린 것이다. ‘해방구가 있으면 같이 타오를 수 있는 것이구나’, 느꼈다.”

= 군대는 왜 같이 갔나.

(한경록) “밴드 멤버들이 따로 군대를 가면 그 갭이 5,6년이나 날 수도 있다.”

(박윤식) “군입대는 밴드에겐 독이다.”

(이상혁) “당시 동반입대 제도가 있었다. 저희 밴드에는 형제(이상면 이상혁)가 있고, 친구도 둘이 있어(이들은 모두 어렸을 때부터 서울 동부이촌동 친구들이었다) 군악대를 지원했다. 마침 군악대장님이 밴드 네 명으로 받아주셨다.”

= 멤버들이 군대 간 사이 김인수씨는 뭐 하며 지냈나.

(김인수) “스트리트 건즈, 킹스턴 루디스카 같은 다섯 팀의 건반을 치고 다녔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아코디언 연주자로도 출연했다.”

= 지난해 촛불집회 공연도 기억에 남지 않나.

(김인수) “저희가 정치적 색깔은 배제하고 중립을 지키는 편인데, 지난해 상황은 중립의 입장에서 생각해도 ‘아니다’ 싶었다.”

(이상혁) “명장면도 있지만, 크라잉넛의 B급 장면도 꽤 많이 있다(웃음). 1999년 펜타포트의 전신이었던 대규모 페스티벌에 간 적이 있는데, 비가 엄청 오는 바람에 텐트에서 잠자는 관객들을 다 깨워 버스 태워서 인근 초등학교로 피신을 간 기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 크라잉넛의 B급 장면, 이 거 좋다.  

(한경록) “예전에 지방공연장으로 콘서트를 갔는데, 예산을 아끼려고 스모그 대신에 쑥을 태우더라(웃음). 눈이 너무 매웠다. 관객도 울고, 저희도 울고.”

(김인수) “2집 투어 때인가. 대구였다. 확실히 기억이 난다.”

(한경록) “드럭 시절, 매주 목금토 공연을 가졌는데, 할로윈데이를 맞아 국내 최초 랩메탈을 선보인다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그리고는 무대에서 랩을 감고 공연을 했다(웃음).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 인수 형은 나무젓가락으로 구멍을 뚫다가 (잘못 찔러) 코피가 나기도 했다(웃음).”

(박윤식) “관객들이 ‘쟤네들 뭐야?’ 이러며 막 웃었다.”

(한경록)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생산적이지 않은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지금도 철은 들지 않았지만 그때는 컨트롤이 안될 정도였다. 리허설 때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공연을 못한 적도 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정규앨범은 무엇인가.

(이상혁) “5집이다.”

(한경록) “군 제대하고 나서 열심히 준비한 5집이다. 제대하고 너무 기쁜 나머지 술을 많이 마셨는데 그래서인지 5집에 술 냄새가 가장 많이 난다.”

(박윤식) “5집이다. 제대하고 내놓은 앨범이라서.”

(김인수) “가장 힘들었던 4집이다. 이에 비해 5집은 편하게 했던 것 같다. 두 앨범이 상당히 대조적이다. 4집은 군대 갈 사람들이 만든 것이고, 5집은 갔다온 사람들이 만든 것이고.”

= 요즘 눈에 띄는 후배나 친한 후배는.

(김인수) “제가 프로듀싱하는 네임택 밴드다(웃음). 21세기에도 너바나 같은 음악을 하는 팀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요즘 밴드들은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편하게 즐기기에는 부담스러운 지경까지 왔다. 제 취향은 어리숙해도 달리는 게 좋다. 록음악은 시끄럽고 빠른 것 아닌가.”

(한경록) “그런 의미로 따지자면 플라잉독이 괜찮다. 비록 요즘 록이 대중적이진 않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걸 즐기면서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박윤식) “맞다. 센세이셔널했다. 파라솔도 괜찮다.”

(이상혁) “신현희와김루트. 요즘 완전 떴다.”

(박윤식) “아, 라이브클럽데이 때 같이 공연했던 아이엠낫은 너무 잘 하더라. 최근 앨범의 경우 정말 한국에서 녹음한 것인가 입이 확 벌어졌다.”

= 공연계획은.

(박윤식) “9월23,24일 렛츠락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10월에는 미국 달라스에서 한인공연을 연다.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무대다.”

(이상혁) “미국 한인공연이 의외로 재미있다.”

= 긴 인터뷰, 수고하셨다. 내년 3월 8집 때 또 만나자.

(크라잉넛) “그때 꼭 보자. 수고하셨다.”

/ kimkwmy@naver.com
사진=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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