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왕사' 연기 성적표..임시완은 '역시'·윤아X홍종현은 '발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9.20 10: 57

‘왕은 사랑한다’가 종영을 한 가운데 임시완, 임윤아, 홍종현 등 각 배우들이 각자만의 성과를 거둬 의미 있는 마무리를 지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왕의 자리를 지킨 왕원(임시완 분)이 왕린(홍종현 분)과 은산(임윤아 분)을 떠나보내고 쓸쓸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악인 송인(오민석 분)은 끝까지 저항했지만 원과 린이 쏜 활을 맞고 결국 죽음을 맞았다. 송인은 죽었지만 그의 계략은 끝까지 원을 괴롭혔다. 왕족 중 누군가를 반원세력의 수장으로 원나라에 보내지 않으면 고려가 원나라의 속국이 될 위기에 놓였다.

원과 린은 서로 원나라에 갈 생각을 했다. 원, 산, 린은 행복했던 그 때처럼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원과 린은 비록 은산을 두고 대립했지만 “네 벗이라 영광이었다”며 진심을 나누고 악수를 했다. 린은 산에게 “어딜 가든 함께 하겠다는 약속 지키지 못할 것 같다”고 죽음을 암시했고, 그런 린의 품에 안겨 산은 오열했다.
린은 결국 반원세력의 수장으로 지목돼 부하들의 활에 맞아 폭포로 떨어졌다. 원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충렬왕(정보석 분)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왕이 된 원은 그 후 산을 닮은 자가 남해에서 발견됐다는 말을 듣고 “너무 가깝잖아”라고 슬프게 말하며 돌연 원나라로 떠나고 말았다.
가슴 절절한 엔딩이었다. 원은 자신이 사랑한 여인과 유일한 벗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다. 린은 모든 걸 바친 원의 신의를 지켰고, 산 또한 눈물로 원에게 이별 인사를 했다. 다시 행복할 수 없었지만 마음만으로는 세 사람의 끈끈한 연은 끝까지 이어졌다.
‘왕은 사랑한다’의 임시완은 첫 방송부터 종영까지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최초 칸 입성 배우돌’이란 타이틀의 위엄을 과시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악독해져가는 원의 변화를 몰입도 있게 표현해냈다. 시청자들은 그런 임시완의 연기 덕분에 ‘왕은 사랑한다’의 재미를 배로 느낄 수 있었다.
임시완이 ‘역시’라는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면, 임윤아와 홍종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재발견됐다고 평가 받는다. 임윤아는 국내 첫 사극에, 그동안 브라운관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자주적이고 털털한 여주인공을 맡아 연기했다. 감정의 폭도 다채로운 캐릭터였기 때문에 임윤아의 다양한 연기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홍종현은 고려시대가 배경이 된 전작 ‘보보경심:려’에 이어 ‘왕은 사랑한다’에 투입되면서 비슷한 연기를 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산에게 향하는 마음을 애써 감추고, 원에게는 충성을 바치는 왕린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 박수를 받았다. 그동안 보여준 차갑고 츤데레적인 면모와는 또 다른 부드럽고 순애보적인 캐릭터도 소화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데뷔 첫 악역을 맡은 오민석은 “전 원래 착한 사람이라 악역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과 정반대로,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의 완전무결 악역을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원성공주 역의 장영남, 충렬왕 역의 정보석 등 베테랑 배우들도 극의 중심을 잘 잡으며 완성도를 높인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이처럼 ‘왕은 사랑한다’는 배우들이 모두 연기적으로 각자만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비록 엔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들도 많지만 짙은 여운을 선사하며 이들의 성과를 완성했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왕은 사랑한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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