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킹스맨2' 무대인사 취소 사과, 씁쓸했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9.21 19: 30

 영화 ‘킹스맨: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의 무대 인사 ‘급 취소’에 대한 수입 배급사의 최종 보상과 공식적인 사과가 사건이 발생한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성사됐다. 짧은 시간 안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늦은 밤까지 고민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이 같은 사건이 애당초 발생하지 않았다면 더욱 완벽한 내한 행사였겠지만 말이다.
수입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이하 폭스)은 21일 오후 전날 무대인사에 참석했던 관객들에 대해 “‘킹스맨2’의 오리지널 포스터와 나무 액자, 롯데시네마 예매권 4장, 영화의 오리지널 굿즈가 전달될 예정”이라며 “오리지널 굿즈의 경우 영국 런던에서 해당 수량을 공수해야 해 (저희가)수량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폭스 측이 관객들에게 제공할 기념품은 약 3~4만 원대 나무 액자로 알려져 있는데 영화 예매권 4장까지 포함하면 1인당 약 10만 원대의 보상을 받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대인사에 참석했던 관객들은 추첨을 통해 무료입장을 한 것이어서 금전적인 손해를 본 것은 아니나, 세 할리우드 배우를 눈앞에서 만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는 점은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으리라.

오늘(21일) 오전 ‘킹스맨2’의 주연배우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이 참석하는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폭스 오상호 대표가 무대에 올라 “배우들의 무대 인사가 돌연 취소돼 팬 여러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무척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희가 후속 조치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한국 팬들의 입장을 고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폭스 코리아 측이 입장 발표를 통해 협의와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약속한 점을 이행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수십만 원대 암표까지 구매해 들어갔던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한 차례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표 4장과 액자로 풀 수 없다며 여전히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사과는 하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준비가 돼 있을 때 완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박 2일의 일정으로 방한한 세 배우들이 오늘 오후 5시께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한국에 오기 전부터 어느 행사에 참석할지 미리 정확히 정하고 온 것이기 때문에 추가 이벤트를 할 수도 없었다.
‘킹스맨2’의 내한 행사가 중간에는 좀 껄끄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어제(20일) 오후 세 명의 영국 신사들이 레드카펫에서 보여줬던 팬 서비스와 특급 매너를 떠올리며 너그럽게 용서해주는 게 어떨까. 폭스 측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한국 관객들의 입장을 배려했다고 보는 게 정신 건강을 위해 피차에 좋을 것 같다./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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