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구해줘' 조성하 "백정기? 서예지 향한 징그러운 순애보"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9.25 08: 59

OCN '구해줘' 속 조성하는 곧 백정기 교주 그 자체였다. 두피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탈색하며 백발의 카리스마 백정기를 탄생시켰고, 실제 교주 같은 실감나는 연기로 안방을 장악했다. 
조성하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구해줘'에서 조성하는 사이비 교주 백정기를 연기하며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무기력한 '왕가네 식구들' 속 고민중이나 야망으로 가득한 'THE K2' 속 장세준은 온데간데없었다. 
'구해줘' 종영 인터뷰 차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조성하는 "대본을 보자마자 무조건 흰머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매주 탈색했다. 두피 화상도 입고 염증도 생겼다. 내일을 안 살 것처럼 헌신적으로 백정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그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대본을 놓지 않으며 오롯이 백정기로 살았다고. 덕분에 시청자들은 '구해줘'에 흠뻑 빠졌고 비열한 두 얼굴의 사이비 교주를 연기한 까닭에 조성하는 공분을 샀다. 
하지만 이 역시 조성하는 배우로서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악역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야 작품 가치도 올라간다"는 것. 그는 "이 드라마를 보고 조성하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건 둘째 문제"라고 밝혔다. 
백정기는 사이비 교주로서 구선원 신도들을 홀리고 헌금을 빼돌렸다. 특히 임상미(서예지 분)에 대한 집착으로 영모라는 이름 아래 겁탈하려고 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인자한 듯 두 얼굴의 소름돋는 백정기였던 셈. 
조성하는 "백정기 입장에서는 상미에 대한 감정은 사랑이고 순애보다. 상미만 바라보며 3년을 기다리지 않았나. 하지만 백정기가 한참 나이 어린 애한테 순애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 자체가 징그럽더라"고 털어놨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의 추악한 이면을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마치 내 주변 이야기인 것처럼 스토리가 흘러가 실제 경각심을 자극하기도. 조성하 역시 이를 경고했다. 
그는 "백정기가 살아서 다른 곳을 갔다는 가정이 남겨져야 보시는 분들이 내 옆에 백정기가 다가올지 모른다는 서늘함을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 그들은 내가 약점을 보였을 때 나를 그쪽으로 끌어당겨 망가뜨린다"고 강조했다. 
'구해줘'는 지난달 5일 시작해 24일 종영했다. 조성하를 비롯해 옥택연, 서예지, 우도환, 조재윤, 박지영, 정해균, 윤유선, 손병호, 김광규, 고준, 이다윗, 하회정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안방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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