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경황 없었다"…'뉴스룸' 서해순 씨, 故김광석 사망 '풀리지 않은 의혹'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9.25 21: 57

'뉴스룸' 고(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입을 열었다. 
서해순 씨는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앞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와 김광석 유가족 측은 김광석과 딸 서연 양의 사망에 대해 재수사를 촉구하며 서해순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지난 21일 방송된 ‘뉴스룸’에서 고 김광석 유가족 측 변호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서해순 씨는 법적 대응을 준비하던 중 '뉴스룸'에 출연을 전격 결정해 고 김서연 양의 사망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서해순 씨의 일문일답. 
◆2007년 12월 23일 서연양의 죽음을 왜 바로 알리지 않았나. 
-딸이 장애가 있었다. 자다가 물 달라고 하다가 쓰러져 병원에 데리고 갔고 그 곳에서 사망 소식을 들었다. 소송이 끝나지 않아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애가 죽은 걸 알리는게 겁이 났다. 기회가 되면 알리려고 했다. 다다음 날이 크리스마스라서 조용히 장례식을 치렀다
◆경황이 없어서 말 못했다는 것이냐.
-남편을 잃고 딸을 혼자 데리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소송 때문에 가족과도 사이가 소원해져서 알리고 싶지 않았다. 남편(고 김광석) 친구들에게 알리는 것도 좀 그랬다.  장례식이라는게 안됐다 그러고 조의금 주는건데, 장애우의 엄마로서 (남편에 이어) 애까지 그렇게 됐다는걸 알린다는 게.
◆개인의 비극을 알리는게 쉽지 않지만, 왜 10년간이나 말하지 않았나. 
-경황이 없고 힘들었다. 미국에서 5년간 지내다가 음반(저작권) 정리도 해야 할 것 같아서 한국에 돌아왔었다. 그렇게 음반 기획사 만나는 자리에서 딸이 잘못됐다고 말하는게.. 
◆지인이 서연의 안부를 물었을 때도 미국에 있다고 했다. 
-어느 날 후배가 찾아와서 딸 안부를 물어봤다. 사망 소식을 밝히려고 했는데 다른 얘기가 있어서 말을 못했다. 엊그제 예전 팬클럽 했던 친구가 연락왔다. 그 때도 그렇게 말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속이려고 한 건 아니지만 시댁에 알릴 계제가 없었다. 그들은 서연을 찾지도 않고 안부를 묻지도 않았다. 서연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시댁에서 연락이 올 줄 알았다. 재산건도 있으니까. 그럼 (딸의 사망을) 얘기할 수 밖에 없었을거다. 하지만 내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로열티도 12년간 다 가지고 가셨다.
◆하와이에서 가깝게 지냈던 지인에게 딸을 만나러 한국에 간다고 말했고, 불과 석달 전에도 딸이 살아있다고 말했다더라. 
-그 분은 내가 김광석의 아내인 줄 모른다. 이제는 알 것이다. 
◆하와이 교포 사화에서는 서해순 씨가 미국 시민권을 택하지 않은 게 저작권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그건 그 사건과 상관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서해순 씨의 얘기에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 반응은 이해한다. 
◆딸 서연 사망 당시 시댁과 저작권 다툼이 있었나.
-(재판이) 너무 오래 있었다. 지쳤다. 
◆인접저작권 재판에는 서해순 씨와 서연 양이 피고인으로 같이 들어가 있다. 항소심 도중 딸이 사망했는데, 피고 측에게는 딸이 살아있는게 유리해서 이를 밝히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 
-서연에게 권리가 가더라도 미성년자라서 내가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서연이 크면 (저작권을) 주려고 했다. 
◆딸 서연의 사망신고는 언제 했나. 
-하와이에 있었다. 6개월 정도 있다가 집에 뭔가 날아와서 과태료를 내고 늦게 사망신고를 했다. 
◆딸의 사망신고를 과태료 낼 때까지 안 했다는 뜻이냐.
-경황이 없었다. 10년 전 얘기다. 장애우를 키워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마음은.. 마치 내가 큰 뭔가를 한 것처럼..
◆서해순 씨의 모친에게도 서연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다. 
-하와이에 가있다고 했다. 그런 줄 알고 계셨을거다. 
◆다시 말한다.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가 경황이 없어서라고 말했는데, 반대 측에서는 '(인접저작권 재판)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린 것 아니냐'라고 한다. 서연양이 생존해있는게 유리하기에 일부러 신고도 안 했고 대법원 판결 이후 신고했다는 거다. 
-사망신고를 해야하는건지 몰랐다. 
◆재판의 피고 측에 서해순과 김서연의 이름이 함께 올라있다. 그런데 (사망 소식을) 말하지 않았나. 
-(변호사로부터) 정리가 됐다고 들었다. 만약 그 사실을 알렸더라도 상속은 내가 받는거다. 큰아빠도 할머니도 아니다. 
◆그건 서연에게 저작권이 돌아갔을 경우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망소식을 알리지 않았다면 서해순 씨에게 유리하게 돌아갔을거다. 
-그럼 (시댁이) 다시 (저작권을) 들고 가시면 될 문제다. 소송이 오래된거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 
◆고 김광석은 메모광이었다. 하지만 자살임에도 유서가 없었다. 
-채팅방에서 'OO아 잘 있니?' 라고 쳤다더라. 그 외 특별히 남긴건 없었다더라. 
◆많은 사람들이 김광석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고 믿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내 주변에서 타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던 사람은 없었다. 일부에서만 얘기했었다. 그렇게 의혹을 제기할 순 있겠다 싶다. 
◆고 김광석을 목격하고 50분이 지나서야 119를 불렀다. 보통 바로 119를 부르지 않나. 
-내가 응급조치를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50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 김광석의 사망과 관련, '술먹고 장난하다가 그렇게 됐다'고 했다 
-당시 나는 고작 29세였다. 남편이 그렇게 되니까 '장난같다.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고 말한게 와전된거다.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꿈꾸듯이 간 것 같다'고 말한게 와전됐다. 
◆와전됐다고 이해되지 않는다. 수 차례 그렇게 얘길하다가 나중엔 자살한거라고 말했다. 
-20년이 된 일이다. 경황이 없었고 기억이 안 난다. 
◆고 김광석은 사망 전 저작권을 아버지 이름으로 등록했다. 왜 그랬다고 생각하나.
-건물을 지었는데 김광석이 수입이 일정하지 않았다.  세금 보고를 해야하는데 아버지 이름으로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건물은 공동 명의로 지었지만 음반은 아버지 이름으로 해서 이름만 빌린 거였다.
 
◆경황이 없다고 하면 질문할 게 없다. 인터뷰가 끝나고도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질 것 같다. 
-미스터리하게 돌아가신 음악인이 있으면 언제든 그 얘기는 나온다. 날 의심하면 끝도 한도 없다. 내가 죽으면 나도 미스터리하게 되겠네요.  /jeewonjeong@osen.co.kr
[사진] JTBC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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