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병헌 "9년만에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김은숙 작가 대본 기대돼"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9.26 12: 02

 (인터뷰①에 이어) 충무로의 대표 배우 이병헌과 김윤석을 비롯해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이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만나 기대를 더한다. 이병헌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에서 왕과 천민을 오가는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극찬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에도 내공 있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깊이 있는 사극 연기를 선보였다.
‘남한산성’의 제작진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혹한 속에서 전국을 돌며 올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극중 나아갈 곳이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을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명길과 상헌의 첨예한 대립이 펼쳐지는 외행전의 경우, 강원도 평창에 오픈 세트를 제작해 얇은 창호지가 흔들릴 정도의 바람과 입김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추위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영화를 본 기자들과 평단 역시 그 노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는 관람평을 남겼다.

그런 이병헌이 스크린 공략에 이어 내년 상반기 방송을 앞둔 김은숙 작가의 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사전 제작은 아닌데,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준비할 계획이라고.
이병헌은 26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년 방송 예정인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전했다.
이병헌은 “9년 만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출연하게 됐다. ‘아이리스’가 마지막이었다”며 “(감독, 작가, 배우들과)미팅은 했지만 김은숙 작가님이 아직 대본을 안 주셨다(웃음). 작가님도 작가님이지만 (BH엔터테인먼트)손석우 대표가 추천하는 힘이 가장 컸다(웃음). 손 대표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김은숙 작가님이 정말 대사를 맛깔나게 잘 쓴다고 하더라. 대본이 기대된다”고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이다.
이어 이병헌은 “저는 (최근 들어)드라마를 본 적이 거의 없다. 누구나 전성기가 있을 텐데, 글을 잘 쓴다는 작가가 쓴 글을 내 입을 통해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대본이 없어서 아직 리딩은 못했는데 (출연진과 제작진이)한 번 다같이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식사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함께 주연을 맡은 배우 김태리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 호흡은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직 모르겠다(웃음). 대본도 없는데(웃음). 제가 ‘내부자들’로 상을 받을 때 김태리씨도 ‘아가씨’로 상을 많이 받았다. 저와 손예진, 박정민, 김태리가 11개 정도의 시상식에서 반 이상을 수상자로 만났다. 마치 넷이서 작품 하나를 한 것 같았다(웃음). 저희 넷이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낯설진 않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는 ‘태양의 후예’(2016), ‘도깨비’(2017)에 이어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세 번째로 내놓는 합작이다. 주요 배우로는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사랑, 변요한 등이 출연한다. 20부작 주말드라마로 tvN 편성됐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CJ E&M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