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란제리소녀시대' 막장 없어 더 좋다 "순수+힐링"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09.27 06: 49

'란제리' 70년대 후반 대구에 사는 여고생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자극적이거나 막장스러운 설정과 대사가 없어도 드라마에 빠져들고 힐링이 된다는 반응이다. 
26일 방송된 KBS 2TV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혜주(채서진)의 아버지가 운동권 교수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학교에서도 관리대상이 됐다. 정희(보나) 아버지도 "박혜주와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정희는 박혜주와의 관계를 끊지 않았다. 혜주는 정희에게 붕대 연습을 하러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했다. 정희는 떡볶이를 만들어주며 친구 같은 혜주 아버지의 모습에 놀랐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혜주는 주영춘(이종현)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아버지의 묵숨을 구했다. 

병원에 손진(여회현)도 와서 혜주에게 도움을 줬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영춘은 손진과 혜주의 모습을 몰래 지켜봤다. 하지만 다음날 혜주는 영춘에게 와서 "아침까지 있어주셨던 것 알아요. 고마워요. 든든했어요. 무섭지도 않고"라고 말했다. 
손진의 엄마는 손진에게 혜주와 다시 만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손진은 혜주의 집 앞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차마 벨을 누르지 못했다. 이때 정희와 마주쳤고 정희에게 영화를 보러가자고 했다. 
정희는 마음 속으로 "진이 오빠는 혜주를 만나러 왔을 것이다. 알면서도 거절할 수 없었다. 진이 오빠가 너무 슬퍼보여서"라고 이야기했다. "늘 이 장면을 꿈꿔왔었다. 진이 오빠와 나란히 앉아서 영화를 보는 꿈. 꿈이 이루어졌는데 하나도 기쁘지 않다. 내가 혜주 대신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렇게 힘들어보이는 진이 오빠에게 내가 아무런 위로도 될 수 없어서다."  
정희를 짝사랑하는 배동문(서영주)은 손진과 정희가 극장 데이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행을 했다. 두 사람 사이에 끼였고, 손진이 자리를 피해줬다. 
화가 난 정희는 동문에게 "네 이제부터 이렇게 쫓아오지 마라. 거추장스러우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배동문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 네를 강아지처럼 쫓아다니는 것 지겹다. 관둘게. 미안했다. 안 쫓아다닐게"라며 서운해했다.  
 
혜주가 집에서 나와 산책을 가려고 했다. 이때 집 앞을 지나던 영춘이 바람을 쏘이자고 했고 두 사람은 자전거 데이트를 했다. 영춘은 마음 속으로 "나는 상관없다. 아무도 모르게 그저 너를 바라볼수만 있다면"라고 이야기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 정희는 손진이 서울로 전학간다는 소식을 듣고 터미널로 달려갔다. "이럴순 없다. 내가 아무리 진이 오빠한테 아무것도 아니었더라도." 배동문이 자전거를 타고 뒤따라와 정희를 태웠다. 터미널에 도착했지만 이미 손진은 떠나고 없었다. 정희는 헤어짐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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