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추석 극장가에는 사극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2012년 9월 13일, 추석 시즌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을 대신하여 가짜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카리스마 있는 광해와 능청스러운 광대 하선을 맡아 완벽한 1인 2역 연기를 선보인 이병헌의 열연이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12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영화 ‘관상’(감독 한재림)이 ‘광해’의 바톤을 이어 받아 추석 극장가를 장악했다. ‘관상’으로 사극에 처음으로 도전한 송강호의 명불허전 연기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정재의 수양대군과 흥미로운 소재가 어우러져 호평을 받은 ‘관상’은 약 913만 관객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2015년 추석 극장가에도 또 한 편의 사극 흥행작이 등장했다. 송강호, 유아인 주연의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가 그 주인공.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유아인은 ‘베테랑’에 이어 ‘사도’까지 연타석 흥행에 성공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2017년 추석 극장가에도 사극 영화 흥행사를 이어나갈 정통 사극이 개봉한다. 오는 10월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남한산성’은 이전부터 추석 극장가의 흥행을 책임질 작품으로 평가 받아왔다.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이병헌, 김윤석, 고수, 박해일 등 쟁쟁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병자호란 당시의 시대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남한산성’은 아프고 굴욕적인 역사를 소재로 한 만큼 무거운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연출, 음악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남한산성’은 ‘킹스맨:골든 서클’, ‘아이 캔 스피크’, ‘범죄도시’ 등 쟁쟁한 경쟁작들과 맞대결을 해야하는 상황. 과연 ‘남한산성’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광해’ ‘관상’ ‘사도’에 이어 추석 극장가 흥행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