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남한산성'과 '킹스맨: 골든 서클'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현재 박스오피스 정상은 각종 흥행 신기록을 쏟아니며 '킹스맨'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킹스맨: 골든 서클'(매튜 본 감독)이 수성하고 있다. 여기에 추석 극장가를 정조준하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이 오늘(3일) 개봉하며 진정한 흥행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개봉을 하루 앞두고 예매율 1위에 등극한 '남한산성'은 '킹스맨: 골든 서클'을 제치고 예매율 50%를 육박하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남한산성'은 42.2%의 예매율로 24.0%의 '킹스맨: 골든 서클'을 약 2배 차로 따돌리고 있는 중.
개천절인 오늘(3일)은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자, 추석 극장가 흥행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 때문에 최장 10일간 황금 연휴가 이어지는 추석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개봉작들로서는 이날을 놓칠 수 없는 상황. 이미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킹스맨: 골든 서클'로서도 후발주자로 뛰어든 '남한산성'으로서도 양보불가한 흥행 전쟁터다.
개봉으로 마침내 출격하는 '남한산성'은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병자호란 당시 인조와 조선 조정이 남한산성에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 등 선보이는 작품마다 전혀 다른 장르를 시도했지만, '남한산성'은 매번 실망이 없는 연출력을 선보여왔던 황동혁 감독 연출의 정수가 담긴 작품. 김훈 작가의 텍스트에 황동혁 감독의 새로운 숨결이 담긴 '남한산성'의 영상은, 소설 그 이상의 감동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뭉쳤다. 연기력, 티켓파워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배우들이 재현한 '남한산성'은 분명히 추석 관객들의 구미를 강하게 당기는 선택지다. 현재 정치 상황을 보는 듯한 '남한산성' 속 성첩 안팎은 패배의 역사를 통한 통찰력 있는 시선과 현재에 대한 진지한 질문으로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반면 끔찍하다시피 생생하게 돌아온 아픈 역사가 진행되는 과정은 '말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명길(이병헌)과 김상헌(김윤석)으로 대표되는 화친과 척화의 핑퐁게임으로 그려진다. 누군가에게는 감동적이고, 누군가에게는 지루할 '남한산성' 속 말의 전쟁이 과연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관객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예매율이 2위로 떨어졌지만 '킹스맨: 골든 서클'의 기세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개봉과 동시에 개봉일 역대 청불 영화 최고 오프닝, 청불 사상 최단 기간 100만, 200만 돌파, 개봉 첫 주 누적 최고 스코어, 일일 최다 관객수 기록까지 모두 갈아치우며 신기록 제조기가 됐다. 게다가 오늘(3일)은 300만 돌파까지 확실시되며 전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동원한 612만 관객의 절반까지 당도할 것으로 보인다. 무려 개봉 일주일 만에 일궈낸 기록이다.
과연 추석 흥행 분수령이 될 개천절 대첩에서는 누가 승자가 될까. 차가운 역사에서 뜨거운 메시지를 노래한는 '남한산성'이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라는 이름값을 해낼까, 영국에서 온 신사들 '킹스맨: 골든 서클'이 청불 핸디캡을 딛고 박스오피스를 수성할까, 이들의 진검승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ari@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