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광석의 노래로 유명한 '서른즈음에'가 동명의 뮤지컬로 탄생된다. 단, 김광석의 이야기가 아닌 '서름즈음에'를 작사, 작곡한 강승원 작곡가의 대표곡들로 이뤄질 예정. '인생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와 같이 누구나 공감하는 질문으로 시작해 삶에 대한 후회와 기억, 동시에 서른 즈음에 겪는 사랑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다.
무엇보다 '서른즈음에'는 JTBC '히든싱어', '팬텀싱어'를 성공적으로 이끈 조승욱 PD가 연출을 맡아 이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그룹 B1A4 산들, 뮤지컬 배우 백형훈, 걸그룹 러블리즈 케이 등이 합류해 올해 가을 가장 기대를 받는 뮤지컬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 이에 OSEN은 최근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 위치한 '서른즈음에' 연습실에서 조승욱 연출, 백형훈, 케이를 만나 다양한 대화를 나눠봤다.
이하 조승욱 연출, 백형훈, 러블리즈 케이와의 일문일답.
Q.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서른즈음에'를 만드신 강승원 작곡가님이 좋은 노래를 많이 쓰셨어요. 그 음악들로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이에요. 보통 사람들이 지난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아, 내가 다른 선택을 했으면 달라졌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아쉬움과 후회를 바꿀 수 있다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하는 작품이에요. 주인공 현식이 어느 날 인생을 다시 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거든요. 서른 즈음으로 돌아가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에 아름다운 강승원 작곡가님의 노래들이 스며들어 있는 작품이죠."(조승욱)
Q. '서른즈음에'는 이번이 초연인데요. 스토리를 짜는데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을까요?
"음악의 정서가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구조를 짰어요. 주크박스 뮤지컬을 보다 보면 원래 노래가 갖고 있던 의미와 다르게 불쑥 쓰일 때가 있는데 최대한 그렇게 되지 않도록 극의 구조로 짰죠. 서른으로 돌아가는 스토리는 아이디어를 회의하던 중에 영감이 떠올라서 선택하게 됐고요."(조승욱)
Q. '서른즈음에'에 참여하게 된 소감 부탁드려요.
"한 번쯤 주크박스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차에 '서른즈음에' 제의를 받았고요. 음악을 듣고 대본을 보는데 기존에 있던 주크박스 뮤지컬과는 다른 색깔이 날 것 같더라고요. 좀 더 우리 이야기에 집중하는 느낌이라 기쁘게 참여했죠. 오랜만에 옛 음악을 하니까 90년대 감성에 젖어들어 기분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저와 같은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내셨던 분들은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게 될 것 같아요."(백형훈)
"원래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은 몰랐어요. 뮤지컬은 제게 꿈같은 장르였지만 막상 시도를 못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찾아와서 놓치고 싶지 않았죠. 먼저 제의를 해주셨고 제가 회사에 어필을 많이 했어요. 정말 큰 행운인 것 같아요. 하루하루 배우면서 재밌게 임하고 있어요."(케이)
Q. 백형훈 씨, 케이 씨를 캐스팅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 자리에 안 계시지만 산들 씨도요.
"백형훈 씨는 지난 '팬텀싱어' 시즌1에서 클래식부터 가요까지 못하는 장르가 없다는 것을 입증했죠. 뮤지컬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면서도 가요의 맛을 살려 부를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 먼저 출연을 제의했어요. 요즘 굉장히 바쁜 걸로 아는데 작품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참여해줘서 정말 고맙고요. 저희 뮤지컬의 기둥이에요.(웃음)"(조승욱)
"케이 씨는 방송에서 하는 걸 보면 굉장히 근성이 있고 적극적이더라고요. 뮤지컬이 처음이긴 하지만 열심히 배우다 보면 분명 잘 할 거라는 확신이 있어 출연을 제의했죠. 앞으로 매력적인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됐거든요. 막상 연습을 해보니 제 느낌이 틀리지 않은 것 같아요. 잘 따라오고 있어요. 아마 러블리즈 팬분들은 이번 뮤지컬을 통해 케이 씨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을 거예요. 평소엔 케이 씨가 여성여성하고 청순가련한 느낌인데 저희 뮤지컬에선 털털하고 당차고 씩씩한 모습이거든요. 그럼에도 평소와는 다른 옥희(케이, 유주혜 분)만의 필살 애교가 무장돼 있죠. 기존의 케이 씨와는 또 다른 차원의 애교를 기대해 주세요."(조승욱)
"산들 씨는 제가 각종 음악 예능에서 '노래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던 배우에요. 가요를 불렀을 때의 목소리 톤이 정말 좋더라고요. 저희 작품 속 음악과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 캐스팅했어요. JTBC 예능 '아는형님'에서도 잠깐 불렀지만 지금 너무나 잘 소화하고 있어요. 아무리 같은 역할이라도 배우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잖아요. 백형훈 씨와 산들 씨는 같으면서도 다른 톤을 지니고 있어 두 가지 다른 버전을 보는 재미도 있을실 거에요."(조승욱)
한편 '서른 즈음에'는 오는 20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한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만 7세 이상. 총 150분. / nahee@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