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완패였다. 연장 11회 접전을 펼쳤지만 스코어라인은 일곱 점 차 대패. 롯데가 시리즈 첫 경기를 내주며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타선의 반등이 절실하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서 열린 NC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2-9로 내줬다.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롯데는 8회 2사 후 대타 박헌도의 동점 솔로포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하지만 추가점이 없었다. 결국 2-2로 맞선 11회에만 만루홈런 포함 3피안타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6이닝 2실점 호투가 더해져 아쉬움이 컸다.
이날 롯데 타선은 2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출루 자체가 적었던 건 아니다. 9안타 3사사구로 12명의 주자가 살아나갔다. 물론 NC가 10안타 7사사구로 이 부분에서도 앞섰지만 롯데도 적은 출루는 아니었다.

문제는 적시타 부재였다. 롯데는 이날 득점권에서 9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침묵했다. 특히 6회 1사 1·3루, 7회 2사 1·3루 찬스에서 연이어 고개를 떨군 장면이 뼈아팠다. 2루까지는 꼬박꼬박 살아나갔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이날 롯데에서는 연속 안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손아섭과 이대호, 앤디 번즈가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셋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 사이에 포진했던 최준석(4타수 무안타), 강민호(5타수 무안타), 김문호(4타수 1안타)의 부진이 아쉬웠다. '리드오프' 전준우도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강민호는 이날 포함 포스트시즌 16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그 사이 볼넷 2개를 골라낸 게 전부다. 최준석은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았던 기억이 선명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났다. 김문호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 전준우까지 침묵했다.
롯데는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의 동시 안정 덕에 '지키는 팀'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타선이 어느 정도 제 역할을 다했을 때 이야기다. 득점권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타선은 마운드가 버텨도 한계가 뚜렷하다. 롯데가 8회 박헌도의 대타 동점 솔로포 이후 한 점만 더 뽑았어도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며 승리를 챙겼을 것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경기 후 "우리 팀은 아무래도 '쳐줘야 하는 선수'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러나 (강)민호, (최)준석이, (전)준우가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라고 밝혔다. 물론 롯데는 세밀한 플레이에서도 NC에 완전히 밀렸다. 도루 4개를 허용하는 등 한 발 더 나아가는 야구에서 NC가 미소지었다. 그러나 적시타 하나 정도만 터졌으면 그런 세기의 부족 속에서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롯데였다.
쳐줘야 하는 선수들이 터져야 사는 팀. 롯데는 2차전 브룩스 레일리를 내보낸다. 장현식이 나서는 NC에 비해 선발 매치업 무게감에서 앞서있다. 그러나 결국 롯데의 퍼즐은 타선이 쥐고 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