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변수로 떠오른 적응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09 06: 35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 변수로 떠올랐다. 
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NC의 2017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양 팀 선수들이 유난히 당황스런 표정을 자주 지었다. 투수와 타자 가릴 것 없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몇몇 타자들은 볼인 줄 알고 1루로 걸어나가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혼란스러워했다. 
이날 구심을 맡은 전일수 심판위원은 우타자 기준 바깥쪽 공을 넓게 봤다. 하나씩 빠진 공에도 손이 올라가면서 타자들이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양 팀 통틀어 1차전에서 5개의 루킹 삼진이 있었는데 모두 우타자들이었다. 바깥쪽 공에 방망이를 내기도 힘들었다. 

양 팀 투수와 포수들도 최대한 바깥쪽 낮은 공을 이용하기 위해 움직였다. 롯데 조쉬 린드블럼과 NC 에릭 해커 모두 경기가 중반을 넘어선 6회에는 바깥쪽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않자 크게 아쉬워했다. 포수들의 프레이밍도 미묘하게 움직였다. 
단기전에선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지기 마련이지만 이날 경기는 그 반대였다. 덕분에 연장 11회까지는 2-2,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타자들이 힘을 쓰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단기전은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실제로 NC 모창민은 연장 10회 2사 1·2루에서 초구 몸쪽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입을 크게 벌리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타석에석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5-2로 앞선 11회에는 만루 홈런으로 보란 듯 만회했다. 
1차전에선 우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이 넓었지만 대체로 양 팀 모두 일관성 있게 유지됐다. 결국 적응력이 관건이다.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선 스트라이크존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2차전 이후에도 양 팀의 희비를 가를 중대 요소 중 하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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