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살짝 아쉬웠지만 현지 언론도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낸 추신수(35·텍사스)에 박한 평가는 내리지 않았다.
지역 언론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8일(한국시간)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평점을 매기며 시즌을 결산했다. 추신수는 ‘B’학점을 받았다. A학점을 받은 선수가 세 명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팀 내 선수들 중에서는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부상으로 얼룩진 2016년을 뒤로 하고 반등을 별렀던 추신수는 올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한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하며 텍사스 이적 후 최다 경기 타이인 149경기에 나갔다. 여기에 개인 최다 타이인 22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78타점과 96득점을 보탰다. 출루율 3할5푼7리는 규정타석을 채운 텍사스 선수 중 최고. 추신수가 주로 1~2번에 배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대목이 많았다.

다만 타율은 2할6푼1리, 장타율은 0.423으로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은 아니었다. 때문에 전반적인 득점 생산력은 리그 평균을 살짝 웃도는 데 머물렀다. 추신수의 계약 규모(7년간 1억3000만 달러)를 생각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상반된 해석도 가능하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도 이런 점 때문에 추신수의 시즌에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추신수는 건강을 유지했고,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팀 내 출루율을 리드했다”면서 “그는 우익수 포지션에서 꾸준함을 증명했고, 그의 시즌 커리어 하이인 2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한편 A학점을 받은 선수는 엘비스 앤드루스, 알렉스 클라우디오, 조이 갈로였다. 앤드루스는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갈로는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41개의 홈런을 날려 팀의 기대를 증명했다. 클라우디오는 고질적인 불펜 난조 속에 그나마 분전한 선수였다.
B학점을 받은 주요 선수로는 아드리안 벨트레, 앤드루 캐시너, 로빈슨 치리노스, 델리노 드쉴즈, 노마 마자라 등이 있었다. 반면 평균 아래인 C학점을 받은 주축 선수들도 많았다. 7월 말 트레이드돼 텍사스를 떠난 다르빗슈 유, 그리고 다르빗슈와 원투펀치를 이룬 콜 해멀스는 모두 C학점이었다. 그 외 카를로스 고메스, 마틴 페레즈가 C학점을 받았다.
기대에 많이 못 미쳤던 샘 다이슨, 제레미 제프리스, 마이크 나폴리, 러그너드 오도어, 타이슨 로스는 최악 평점은 F학점의 혹평을 받았다. 6년 49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오도어는 30개의 홈런을 쳤으나 타율은 2할4리, OPS는 0.649, 162삼진에 머물렀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