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보스턴이 기사회생했다. 베테랑 데이빗 프라이스와 핸리 라미레스의 활약이 보스턴을 구했다.
보스턴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10-3으로 역전승했다. 원정 2경기를 모두 내주고 탈락 위기에 몰렸던 보스턴은 이날 역전승으로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했다. 반면 시리즈 조기 종결을 노렸던 휴스턴은 경기 후반 힘 싸움에서 밀리며 찜찜한 1패를 당했다.
라미레스는 이날 4안타 3타점의 대활약을 선보이며 보스턴의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4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프라이스는 4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을 구했다. 보스턴은 15개의 안타를 쳐내며 타격감 반등을 알렸다.

초반 기세는 휴스턴이 좋았다. 1회 3점을 뽑으며 앞서 나갔다. 1회 선두 스프링어의 안타와 폭투로 만든 무사 2루에서 레딕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코레아가 보스턴 선발 피스터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홈으로 돌아온 보스턴도 차근차근 점수를 만회했다. 2회 무사 만루에서 레온의 적시타 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으나 3회 역전에 성공하며 아쉬움을 풀었다. 보스턴은 2사 후 모어랜드가 2루타를 쳤고 라미레스의 적시타에 이어 데버스의 2점 홈런이 연이어 터지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데버스는 만 20세의 나이로 포스트시즌에 홈런을 친 역대 6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이후 보스턴은 곧바로 프라이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프라이스는 4회부터 7회까지 휴스턴의 추격을 실점 없이 정리하며 팀의 리드를 유지했다. 결정타는 7회 나왔다. 보스턴은 선두 베닌텐디의 볼넷, 베츠의 좌전안타, 모어랜드의 좌전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라미레스가 2타점 적시타에 이어 데버스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3점을 추가했다.

이어 1사에서는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브래들리 주니어의 타구가 우측 외야로 향했다. 넘어갈 타구는 아니었고 희생플라이성 타구였다. 그러나 우익수 레딕의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 글러브를 맞고 공이 넘어가는 홈런이 나왔다. 레딕의 결정적인 미스 플레이였고, 보스턴은 단번에 3점을 보태 10-3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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