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DS] ‘4이닝 무실점’ 프라이스, 보스턴 구한 역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09 07: 19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가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했다.
보스턴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10-3으로 이겼다. 원정 2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보스턴은 홈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며 시리즈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타석에서 핸리 라미레스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역시 프라이스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었던 승리였다.
보스턴은 사실 이날 초반 흐름도 좋지 않았다. 1회 코레아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3실점했다. 선발로 나선 덕 피스터가 1⅓이닝밖에 버티지 못했다. 뒤가 없는 보스턴 벤치는 과감하게 피스터를 내리고 조 켈리를 올려 불을 껐다. 그리고 3회 4-3 역전에 성공하자 곧바로 4회 프라이스 카드를 꺼내 버티기에 들어갔다.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했던 프라이스였다. 그 여파 때문에 16경기(선발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6승3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결국 이번 포스트시즌도 불펜에서 시작했다.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 선발 보직은 무리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 진가를 선보였다. 1점차의 빡빡한 리드를 잘 지켰다. 1~2차전에서 보여준 휴스턴 타선의 기세를 완전히 잠재운 투구였다.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기라도 하듯 최고 96~97마일의 강속구를 던지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런 프라이스는 4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기는 했으나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흔들리지 않은 끝에 무실점으로 버텼다. 결국 타선이 7회 6득점으로 화답하며 보스턴은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프라이스는 가을에 약하다는 꼬리표가 있었다.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2008년부터 포스트시즌에 나섰으나 통산 16경기(선발 9경기)에서 2승8패 평균자책점 5.32에 머물렀다. 프라이스의 기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오명을 만회할 가능성이 보인다. 올 시즌 디비전시리즈 2경기에 나가 6⅔이닝 무실점으로 강인한 면모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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