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후반기 최고’ 레일리, 특명 받은 PS 첫 등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09 08: 15

특명을 받았다. 후반기 최고의 투수 브룩스 레일리(롯데 자이언츠)가 중압감을 갖고 포스트시즌 첫 무대에 나선다.
레일리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레일리는 후반기 최고의 투수였다. 전반기 17경기 6승7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던 반면, 후반기에는 13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83의 성적을 남겼다. 무패이고 후반기 평균자책점 부문 리그 1위에 해당하는 투수다. 한때 퇴출까지 거론됐지만, 레일리는 스스로 반전을 이끌어내면서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레일리의 역할은 후반기 롯데에 가장 큰 힘이었다.

이제는 레일리가 진정한 에이스 역할을 해야할 때가 왔다. 후반기 내내 보여줬던 포스를 단 한 경기를 통해 내뿜어야 한다. 롯데는 전날(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9로 패했다.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였고 연장까지 흘렀다. 그러나 연장전 갑작스런 집중력 저하가 속절없는 완패로 이어졌다.
롯데의 라인업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전날 경기의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는 단기전이다. 그 가운데 레일리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레일리가 전날의 경기와는 새롭고, 다른 분위기를 만들며 투구를 펼쳐나가야 할 임무를 띠고 있다.
레일리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 5경기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4.82의 성적을 남겼다. 3패의 멍에를 안고 있지만, 전반기 좋지 않았던 시기의 등판 3번의 등판을 제외하고, 남은 2번의 등판이 현재의 레일리의 모습이다. 레일리는 전반기 막판부터 후반기까지, 상승세를 탔던 시기 NC를 두 번 만나서 1승 평균자책점 0.69(13이닝 1자책점)의 기록을 남기며 NC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레일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롯데의 가을야구 분위기가 반전돼, 좀 더 긴 가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NC의 우타자들을 봉쇄하는 것이 관건. 레일리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들이 우타자들 앞에서 얼마나 꺾이느냐가 이날 경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제구력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후반기 최고로 군림했던 레일리. 이제는 가을에서도 최고가 되어야 하는 임무를 받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 레일리는 과연 롯데의 분위기 반전을 이끄는 역투를 펼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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