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고 정말 짜릿했는데......”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박헌도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8일) 1차전의 짜릿한 순간을 되돌아봤다.
박헌도는 1차전 1-2로 뒤지던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대타로 등장해 NC 김진성의 144km 빠른공을 밀어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다. 조커로 등장해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비록 팀은 박헌도의 홈런 이후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2-9로 완패 했지만 박헌도가 때린 홈런의 순간만큼은 사직구장이 용광로로 변했다.

박헌도는 “어제 홈런을 치고 참 짜릿했는데, 팀이 져서 아쉽게 됐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홈런 상황을 되돌아 본 박헌도는 “5회부터 게속 몸을 풀고 대타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2아웃이라서 편하게 생각하고 내 스윙한다는 마음으로 휘둘렀는데 넘어갔다. 직구를 노리고 있었고 볼카운트도 유리했기에 자신있게 휘둘렀다”고 말했다.
박헌도가 끌어올린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것이 어제의 패인이라면 패인이다. 그는 “홈런으로 분위기가 사는 것이 있었는데,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어제는 어제 일로 잊고 오늘은 오늘대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이다. 선수들도 다 같은 마음이다”고 전했다.
박헌도는 넥센 시절에도 이미 대타 홈런을 때려본 적이 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포스트시즌 대타 홈런이었다. 당시와 비교를 한 박헌도는 “포스트시즌을 하는 것은 비슷한다. 넥센 팬들도 열성적이신데, 또 부산은 워낙 열성적인 팬들이 많이 계시지 않나. 그래서 포스트시즌을 하는 느낌이 더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힘을 얻었는데, 패배로 많이 실망하신 것 같다. 오늘은 꼭 승리를 거두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