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첫방➀]한예슬, 이 시대 모솔#노처녀#톱스타로 산다는 것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7.10.10 06: 49

[OSEN-김수형 기자]‘20세기 소년소녀’에서 이 시대 노처녀 톱스타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예슬의 모습이 그려졌다.
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연출 이동윤, 극본 이선혜)’에서는 사진진 역을 맡은 한예슬이 신선한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날 진진은 “노처녀, 세상에서 가장 딱한 생물체라 생각했다, 결혼도 못하고 서른을 맞는 건 죄악인 줄 알았다”며 서른다섯 노처녀로 강렬하게 등장했다. 

심지어 그녀는 “2017년 대한민국에서 30대 미혼여성으로 산다는 것, 못난이 취급받으며 따가운 시선에 멍들고 깨지기도 한다”는 말을 남겨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진진. 카메라 앞에선 공항패션까지 주목을 받는 도도하고 시크한 톱스타인 그녀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영락없이 연예인에 빠져들며 연애 얘기에도 부끄러워하는 천방지축 소녀였다. 특히 안소니(이상우 분)의 광팬으로 팬질하는 톱스타였기 때문.
그런 그녀에게 고비가 찾아왔다. 자신도 알지 못한 성스캔들 동영상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심지어 친구 병문안으로 산부인과를 몰래 찾아간 탓에 더욱 루머에 휩싸이게 됐다.
하필 기자들에게 이를 들켜버린 진진의 모든 것이 사회에 이슈가 됐고, 진진은 “친구 병문안도 못가냐”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이로 인해 미팅 무산은 물론 계약해지에 위약금까지 물게 되는 위기에 놓인 진진은 결국 기자들에게 포위되듯 회사며 집이며 자유롭지 못하게 됐고, 친구들도 마음대로 만날 수 없이 숨어 지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녀도 그녀지만, 함께하는 가족들의 평범하지 못한 일상도 안타까움을 안겼다. 기자들은 몰래 아파트에 침입해 집 대문 앞까지 들이닥쳤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은 불안에 떨며 진진을 걱정했다.
결국 진진은 배달원으로 위장까지 해 가까스로 집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지만, 헬멧을 쓴 진진을 기자들이 귀신같이 알아보는 모습이 시청자들까지 숨죽이게 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상황을 사이다 반격으로 나서는 진진의 모습이 통쾌함을 안겼다. 진진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면서 “동영상 제가 아니다, 그 영상 때문에 여자가 사회적으로 비난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찍고 유포한 사람이 잘못한 거 아니냐, 이 유포자를 잡아 엄중히 처벌할 계획이다”며 이 시대에도 여전히 그려지고 있는 잘못된 사회상을 일침 했다.
한편, 톱 여배우로서의 화려한 모습과 소탈한 인간 사진진의 면모를 오가는 명연기를 펼친 로코퀸 한예슬이, 앞으로 또 어떤 내공 백단의 열연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에게 흥미로움을 더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20세기 소년소녀’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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