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 초반 흐름은 왔다갔다 했다. 양 팀 벤치를 들었다놨다 하는 플레이가 속출됐다. NC는 초반 잇따른 실수를 한 박석민을 3회에 과감하게 교체아웃시켰다. 대수비로 들어간 노진혁이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승리 기운을 가져왔다. 중반까지 접전이었던 경기는 NC의 홈런포로 끝났다.
3차전 주요 키워드로 경기를 되짚어봤다.
# 전준우의 견제사
롯데는 1회 행운으로 시작했다. 톱타자 전준우의 빗맞은 타구는 3루수 쪽 힘없는 뜬 공, 그러나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는 바람에 3루수 박석민이 잡지 못했다. 행운의 내야 안타.
그러나 전준우는 1루에서 포수 김태군의 견제구에 태그 아웃됐다. 김문호 타석에서 2구째, 공을 잡은 김태군은 전준우의 리드 폭이 긴 틈을 보고 재빨리 1루로 던졌다. 스크럭스가 받아 잽싸게 전준우를 태그하며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1루심 박근영의 판정은 세이프. 그러자 스크럭스는 벤치를 향해 네모를 그리며 비디오 판독을 주장했다.
2분 동안의 판독을 거쳐 아웃 판정으로 번복됐다. 찜찜하게 내보낸 선두타자가 견제사로 아웃, 맨쉽은 김문호와 손아섭을 예리한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을 잡아 1회를 끝냈다. 롯데로서는 상대 불운으로 잡은 무사 1루를 허무하게 놓쳤고, NC는 전화위복이 됐다.
# 나성범의 5구째 볼넷
1회말 NC 공격. 2아웃이 됐고 나성범은 3볼-1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직구가 들어갔다. 나성범은 움찔하고 그대로 서 있었다.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것. 그런데 김병주 구심의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볼넷임을 뒤늦게 안 나성범은 걸어나갔다. 풀카운트가 아닌 볼넷. 마운드의 선발 송승준은 기운이 빠질 만한 상황이었다.
이후 스크럭스가 송승준의 포크볼을 받아쳐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피홈런 이후에도 송승준은 모창민, 박석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권희동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3점째를 허용했다. 볼 하나가 불러온 결과는 3실점으로 끝났다. 송승준은 이날 1회에만 3볼넷,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5실점하고 강판됐다.
# 박석민의 실책&교체
롯데는 2회초 선두타자 이대호의 우월 2루타, 박헌도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강민호가 파울팁 아웃(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번즈가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문규현의 타구는 3루수 앞 땅볼로 이닝이 끝나는 듯 했으나, 3루수 박석민이 뒤로 물러나면서 잡으려다 타구를 놓쳤다. 글러브에 맞고 앞으로 튕겼고, 3루와 1루에서 모두 세이프됐다. 실책.
공수교대가 아닌 2사 만루가 됐고, 신본기가 초구에 좌전 적시타로 1-3 한 점을 따라갔다. 전준우가 2볼-2스트라이크에서 맨쉽의 5구째 몸에 맞으며 1점을 더 추격했다.
박석민은 3회 수비에서 교체됐고, 대수비로 들어온 노진혁이 3회말 공격에서 2사 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박석민이 실책으로 잃은 2점을 만회했다. 노진혁은 5회와 6회 2사 후 안타로 출루,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한 복덩이였다. 9회 솔로포까지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4득점의 맹활약.
# 투수교체
NC는 빠른 투수 교체가 독이 될 뻔 했다. 선발 맨쉽을 4이닝만에 교체, 좌완 구창모가 5회 올라왔다. 맨쉽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4이닝 투구. 이날 83구를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2실점(무자책)이었다. 수비 실책으로 2점을 줬지만, 매 이닝 위기였다. 구창모가 롱릴리프가 가능하기에 괜찮은 선택.
좌완 구창모는 좌타자 김문호와 손아섭을 범타로 처리했다. NC 벤치는 2사 후 이대호 타석에서 우완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좌우놀이. 구창모의 공이 좋은데다, 아직 5회였다.
김진성이 안타, 볼넷을 허용하자 강판됐다. 이민호가 올라왔지만, 볼넷으로 2사 만루, 번즈에게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대타 최준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4-5로 한 점 차로 추격당했다.
8회 이재학까지 올려야했다.
# 홈런포 5방
빠른 투수 교체로 필승조를 일찍 소진한 NC는 등 뒤가 따가웠다. 그러나 장쾌한 홈런포가 있었다. 한 점 차로 쫓긴 5회 곧바로 박민우의 볼넷에 이은 나성범의 투런포가 터져 다시 7-4 석 점 차이로 벌렸다. 이날 스크럭스, 노진혁에 이은 3번째 투런포. 롯데가 추격해 올 때마다 투런포가 터지면서 달아났다. NC는 5회 타자 일순하며 5득점, 10-4로 달아나면서 승리 기운을 가져왔다.
6회 모창민의 솔로 홈런으로 NC는 창단 이후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 홈런(4개) 기록까지 세웠다. 8회 노진혁은 이날 두 번째 홈런으로 '깜짝 스타'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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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