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박석민의 실책&교체, '미친' 노진혁의 '나비효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11 22: 33

 경기 초반 중심타자가 수비에서 흔들리자, 냉정하게 교체했다. 백업으로 들어간 대수비 요원이 뜻밖의 홈런포로 전화위복이 됐다. 추가 득점의 발판까지 승리 숨은 주역이 됐다.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NC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석민은 1회부터 수비에서 불안했다.
롯데 1번타자 전준우의 빗맞은 타구는 3루수 쪽 뜬공. 그러나 박석민은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공을 놓쳤다. 조명탑 불빛에 공이 가린 것으로 보였다. 기록상 내야안타였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다행이 1루에 나간 전준우가 포수 견제사로 아웃됐다.

박석민은 2회 2사 1,2루에서 문규현의 평범한 3루 땅볼 타구를 뒤로 물러서서 잡으려다 실책을 범했다. 글러브에 맞고 공은 앞으로 튕겼고, 3루와 1루에서 모두 세이프됐다.  
이닝이 끝나는 듯 했으나 2사 만루로 위기가 이어졌다. NC 선발 맨쉽은 위기를 끊지 못하고, 신본기에게 좌전 적시타, 전준우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내주며 2점을 허용했다. 3-0으로 초반 흐름을 잡았던 NC는 찜찜하게 실점하며 3-2 한 점 차로 쫓겼다. 흐름은 되려 롯데 쪽으로 흘렀다.  
김경문 NC 감독은 3회 수비에서 박석민을 노진혁으로 교체됐다. 질책성 교체였다. 수비에 분위기 변화를 위해 단행한 교체는 뜻밖의 효과를 낳았다. 
노진혁은 3회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2아웃 이후 모창민이 좌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노진혁에게 타석 기회가 왔다. 노진혁은 2볼에서 3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송승준의 높은 직구(141km)을 끌어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5-2로 다시 도망가는 투런포. 
1군에서 통산 홈런이 4개 뿐인 노진혁의 포스트시즌 2호 홈런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노진혁은 고작 3타수째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노진혁은 5회와 6회 2사 후 안타를 때려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가 5회 2점을 따라붙자, 5회말 나성범의 투런포로 7-4가 됐다. 2사 후 노진혁이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2사 만루가 됐고, NC는 추가 3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6회에도 모창민의 홈런 후 2아웃에서 타석에 들어선 노진혁이 우전 안타로 출루, 득점까지 올렸다. 그리고 9회에는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1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노진혁은 대수비로 들어와 4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단기전 뜻밖의 '미치는 선수'가 바로 노진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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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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