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또 무너진 ‘가을 송승준’, 3회 만에 사라진 믿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11 22: 33

송승준(롯데)에 대한 믿음은 3회 만에 사라졌다. 가을의 송승준은 다시 한 번 무너졌다.
송승준은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70구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그리고 팀은 6-13으로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송승준은 11번째 가을무대 등판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큰 경기에 약했던 이전 모습을 다시 한 번 연출했다. 이날 등판 포함해 송승준의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7.24다(종전 6.63).

조원우 감독은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의 외국인 원투펀치 다음 선발 순서로 송승준을 내세웠다. 시즌 막판 박세웅이 썩 좋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했다. 그리고 조원우 감독은 “송승준이 베테랑이기 때문에 그 경험을 믿는 것이다”는 말로 3차전 선발 낙점의 배경을 전했다. 비록 가을야구에서 기록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가을야구 첫 등판에 나서는 박세웅의 부담감보다는 덜할 것이라는 것이 조원우 감독의 판단이었다.
송승준 역시 결연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10일) 이동일 사직구장에서 간단하게 캐치볼을 하며 이날 등판을 준비했다. 표정은 사뭇 비장했다.
그러나 비장했던 마운드 등장 순간과는 달리 결과는 따라주지 않았다. 이전 가을야구에서의 등판과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1회 첫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낸 뒤 나성범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재비어 스크럭스와 2B2S 승부 끝에 7구 130km 낮은 포크볼을 통타 당해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송승준의 포스트시즌 4번째 피홈런이었다. 결정구로 던진 몸 쪽 빠른공이 커트 당하며 승부가 막히자 포크볼 승부를 택했지만 이를 스크럭스가 걷어내면서 홈런포로 연결됐다.
이후 송승준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볼이 많아졌다. 모창민과 박석민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권희동에 중전 적시타까지 얻어맞았다. 1회에만 3점을 헌납하며 주도권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타선이 2회초, 곧장 2점을 만회하면서 맞이한 2회말에는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3회말 역시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모창민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한 뒤 노진혁에 2B에서 높은 140km 빠른공을 던지다 우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뜨겁게 추격에 나서는 롯데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점수는 2-5로 벌어졌다. 3회를 마무리 했지만 롯데 벤치는 더 이상 송승준에게 경기를 맡기지 않았다.
4회부터 투수를 김원중으로 교체했다. 송승준에게 보여준 믿음은 결국 3이닝 만에 거둬야 했다. 1승1패로 원점이 된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했던 3차전을 시종일관 끌려가게 만든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송승준이 만든 경기 양상은 끝까지 이어졌고 5회초 2점을 따라붙었지만 이어진 5회말 대거 4점을 허용하고, 이어진 6회말, 다시 불펜진이 2점을 내주면서 3차전 경기를 내줬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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