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가을우체국'에서 보내온 배우 권보아의 첫 연애편지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10.13 07: 30

'아시아의 별'에서 '국민 프로듀서 대표'에서 이제는 스크린의 여신으로 돌아온 배우 겸 가수 보아다. 영화 '가을우체국'(감독 임왕태, 19일 개봉)을 통해 첫 번째 단독 주연이자 첫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가을 우체국'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는 앞서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에서 열린 18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베일을 벗기도 했다. 봄,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어 관객을 찾게 된 것.

제목에서부터 밀려오는 가을의 정취가 영화를 전체적으로 따스하게 감싸고 있다. 임왕태 감독은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영화는 호흡이 느리다. 최근 빠르고 스펙터클한 전개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는 낯선 경험을 하게 한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일본의 멜로 영화 쪽에 가까운 호흡을 갖고 있다.
평화롭고 동화 같은 시골을 배경은 가장 먼저 시각적으로 이 영화의 '느림'을 보여준다. 주인공 수련(보아 분)은 서른을 앞두고 인생의 2막을 준비하고 있다. 평범한 우체국 직원으로 우체국 손님도, 마을버스에 오른 승객도 모두 그의 친척이자 이웃들이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수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개는 과거 아버지(오광록 분)와의 추억, 현실에서는 자신을 10년째 짝사랑하는 동네 꼬마 준(이학주 분)과의 이야기로 크게 두 가지 줄기가 있다. 준은 '첫사랑' 수련을 해바라기처럼 바라보고 결혼이 인생의 목표이지만, 수련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받아주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추리하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가 되겠지만, 굳이 그것이 이 영화의 재미의 전부인 것마냥 치부되지는 않는다. 스토리가 흘러감에 따라 느리게 호흡하며 바라보는 자세가 오히려 더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자세일 것으로 보인다.
보아는 이번 작품으로 첫 번째 멜로 감성을 선보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수련의 감정이 달라지는데 그에 따른 보아의 메이크업, 표정 등도 변화한다.
그녀는 원테이크로 눈물신을 촬영했다.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며 수련의 감정이 극대화되는 장면. 다섯 번이나 촬영을 진행했는데, 촬영이 끝난 후에는 "진이 다 빠져버렸다"고 전했을 정도로 감정을 쏟아낸다.
앞서 두 편의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빅 매치'를 통해 보여준 모습이나 JTBC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가을 우체국'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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