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무실점 행진을 펼치던 원종현이 무너졌다. NC의 퀵후크도 실패로 돌아갔다.
NC가 홈에서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놓쳤다.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롯데에 1-7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동률이 된 NC는 15일 '적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최종 5차전을 치른다.
NC는 4차전 선발 최금강이 기대이상으로 잘 던졌다. 3회까지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하나씩 허용했을 뿐,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4회 첫 타자 손아섭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점을 허용했으나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5회 1사 후 앤디 번즈에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맞은 뒤 문규현에게 던진 초구가 볼이 되자 최일언 NC 투수코치가 올라왔다. 5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며 대기 중이던 '필승맨' 원종현이 곧장 투입됐다. 김경문 감독의 한 박자 빠른 선발 퀵후크였다.
원종현은 준플레이오프 1~3차전 모두 등판하며 3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1차전에서 구원승을 거뒀고, 2차전은 연투를 했다. 3차전에도 1⅓이닝 17구를 던졌으나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4차전이 비로 하루 미뤄지며 재충전했다.
1사 2루에서 조기 투입된 원종현은 첫 타자 문규현을 3루 땅볼 처리했다. 그러나 2사 3루에서 신본기의 빗맞은 땅볼 타구가 3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행운의 내야안타가 되며 승계주자 번즈가 홈을 밟았다. 원종현과 NC 모두 맥이 빠진 순간이었다.
이어 전준우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주며 2사 1·2루 위기로 확대된 원종현은 손아섭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슬라이더가 바깥쪽 높은 실투가 되며 장타로 연결됐다.
최준석을 2루 땅볼 잡은 뒤에는 이대호에게 중월 솔로 홈런까지 허용했다. 초구 146km 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 낮게 향했지만 이대호의 힘을 압도하지 못했다. 결국 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 앞선 3경기 무실점 위력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투구수 60개의 최금강을 일찍 빼고 원종현을 투입한 게 독으로 작용했다. 기대이상 호투 중 위기 상황을 맞이한 만큼 교체 타이밍이긴 했지만, 원종현이 이렇게 무너질 줄은 예측할 수 없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