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라는 자부심을 안고 tvN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16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꽃길이 아닌 구정물이 튀고 말았다. 감초 캐릭터로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하던 조덕제의 뜻하지 않은 논란 때문이다.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상대 여배우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재판이 시작됐고 최근 항소심도 열렸다.
1심에서 무죄를 받았던 조덕제는 지난 13일 재판부로부터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까지 받기도.
이 때문에 캐스팅을 완료하고 촬영 시작만 앞둔 '막돼먹은 영애씨16' 팀에 불똥이 튀었다. 오랫동안 시즌을 거듭하며 악역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미운 사랑을 받은 조덕제 사장이 순식간에 처치곤란 인물이 됐다.
일단 조덕제는 '막돼먹은 영애씨16'에서 하차한 상황이다. 제작진은 부연 설명없이 이 같은 팩트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번 성추행 논란이 그의 발목을 잡은 셈이 분명하다. 낙원사 배경에 불가피한 수정이 이뤄질 거로 보인다.
게다가 법정 싸움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감독의 지시, 대본 대로 합의 하에 연기했을 뿐이라는 조덕제와 명백한 성추행이며 적반하장격의 조덕제의 태도가 황당할 뿐이라는 피해자 여배우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원심을 뒤엎고 유죄 판결을 내린 항소심에 대해 조덕제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법원에 상고장을 냈다. 여배우는 24일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다. 두 사람의 싸움에 '막돼먹은 영애씨16'의 등만 터지고 말았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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