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시월애' 생각나는 감성저격 가을영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10.20 15: 36

음원차트에는 발라드의 전성시대가 왔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감성적인 멜로디의 음악들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이맘때쯤이면 생각나는 영화들도 있다. 밝지 않아도 좋다. 다소 쓸쓸하고 우울한 감정도 어울릴 것 같은 요즘. 감성을 저격하는 가을영화들이다.
#시월애(2000)
'시월애'는 엇갈린 시간을 소재로 한 로맨스다. 은수(전지현 분)가 1년간 살던 바닷가의 집 '일마레'를 떠나면서 우편함에 다음 주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겼는데, 과거 '일마레'에서 살았던 성현(이정재 분)에게 전달되는 이야기.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지만, 서로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이 더욱 애틋함을 높인다. 전지현과 이정재의 아름다운 시절을 담은 멜로라는 점에서도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접속(1997)
'접속'은 PC 통신을 통해 인연을 맺은 남녀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 한석규와 전도연이 출연해 여전히 멜로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은 생소할 수 있는 PC 통신이라는 소재이지만, 애틋한 감정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통하고 있기 때문. 지금처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 속에서 가끔은 느린 속도에 눈을 돌리고 싶을 때가 있다. 온라인을 통해 만나 서로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감하고 호감을 갖기 시작하는 모습이 천천히 스며든다.
#만추(2011)
'만추'는 지난 1966년 동명의 원작(감독 이만희)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7년째 수감 중이던 애나(탕웨이 분)가 어머니의 부고로 특별 휴가를 받고 나오던 길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던 훈(현빈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상처 받았던 애나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훈에게 마음을 여는 변화, 호기심 어리게 애나를 바라보던 훈이 진지한 눈빛을 장착한 변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간지럽힌다. 그러나 다시 돌아가야 하는 애나, 쫓기는 훈의 상황 때문에 짧은 순간이라 더 애틋한 사랑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시월애', '접속', '만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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