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박시은 "남편 진태현과 꾸준히 봉사..의미있게 살고파"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20 08: 30

배우 박시은이 남편이자 배우인 진태현과 봉사활동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삶의 방향이 많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박시은은 20일 오전 종영한 MBC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에서 훈장 오순남 역을 맡아 다양한 변신을 펼쳤다. 2017년을 ‘훈장 오순남’으로 열심히 달려온 박시은에게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부부 예능에 도전할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그는 질문을 받자마자 “꼭 하고 싶다”며 부부 동반 출연 욕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부부 예능 꼭 하고 싶다. 우리가 신혼은 아니지만 ‘신혼일기’를 정말 하고 싶다. 남편 (진)태현씨와 함께할 수 있다면 어느 것이든 다 좋다. 서로 가지지 않은 면들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하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둘이 함께 했던 첫 예능인 ‘제주도 살아보기’도 정말 솔직하게 다 보여줬는데, 태현씨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예능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함께 하면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

‘훈장 오순남’에서 딸 차준영 역을 맡은 아역배우 이채미를 보며 딸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박시은. 그는 남편 진태현과 2015년 7월 결혼 후 신혼여행을 제주도의 한 아동보호기관을 방문해 봉사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늘 봉사와 기부에 앞장서는 두 사람을 향해 많은 사람들이 ‘모범 부부’라고 부르고 있다. 박시은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할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태현 씨가 결혼할 때 ‘우리는 다르게 살아보자’는 말을 했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 행복 같은 거 말고, 우리만의 삶을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신혼여행을 봉사활동으로 간 것도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우리가 즐거웠고 행복했다. 갔다 와서 삶의 방향이 많이 달라졌다. 그 때 인연을 맺은 70여 명의 아이들이 우리를 삼촌, 이모라고 부르는데 아이들을 생각하면 좀 더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돈을 더 벌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아이들이 선생님에 자신들을 ‘우리 이모, 삼촌이에요’라고 소개하는 걸 보고 울컥했다는 박시은은 올해 초에도 그 아이들 중 일부를 집으로 초대해 함께 지내기도 했고, 다음 주에는 제주도로 아이들을 보러 간다며 설렘을 전했다. 기부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만 있다면 더 많은 것들을 하고 싶다며 박시은은 자신만의 신념을 드러냈다.
“남편이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는데, 이를 통해 기부라이딩을 하고 있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많은 이들이 기부하는 걸 두려워하는데, 취미로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새로운 기부 습관과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그냥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뿐이다. 우리 둘이 행복한 삶 말고,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엄청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부끄러워하면서도 봉사를 통해 충만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박시은은, 보육원에서 사회로 진출하는 중간 단계가 없는 복지 시스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결혼은 삶의 방향성 뿐 아니라 연기까지 달라지게 했다. 결혼 후 첫 작품이었던 ‘보보경심’을 보며 많은 이들이 ‘뭔가 달라졌다’고 말했단다.
“태현씨도 그렇고, 주변에서 내게 뭔지 모르게 달라졌단 말을 했다. 더 여유가 생긴 걸까. 조금은 더 나를 내려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훈장 오순남’의 감독님도 4년 만에 다시 만난 건데 내게 ‘뭔가 달라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아기 낳고 또 보자’고 했다.(웃음) 안정되어서 마음을 놓고 연기한 게 영향을 미친 걸까 싶고, 전보다 1%는 더 내려놓긴 했구나 싶기도 하다.”
그는 남편 진태현과 발맞춰 나가며 삶의 새로운 행복을 느끼는 동시에, 연기에 대해서도 많은 고찰과 반성을 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훈장 오순남’을 통해 코믹하고 색다른 변신을 했던 박시은은 진태현을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연기를 되돌아보며 남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나의 연기 변화에는 (진)태현 씨 영향도 분명 있을 거다. 태현씨는 정말 타고는 배우다. 캐릭터 창조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그런 면으로 도움을 받고, 옆에서 태현씨가 연기하는 걸 보면서 반성도 많이 했다. 그를 보면 난 그동안 나태하게 연기를 했단 생각이 든다. 조금은 더 캐릭터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고, 태현씨와 고민을 나누면서 연기가 더 깊어진 것 아닐까 한다.”/ yjh030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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