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메이저리거들을 과연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친 선수들이 속속 귀국했다. 지난 12일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귀국한데 이어 김현수(29·필라델피아)도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오승환과 김현수는 시즌 종료와 동시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획득했다. 둘 모두 2년차 시즌의 부진과 맞물려 국내복귀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취재진과 만난 김현수는 “거취문제는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열심히 운동하려고 한다. 운동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항상 운동을 많이 하던 버릇이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집중하느냐다. 체력도 중요하다. 글쎄. 어딜 가도 어려운 것은 똑같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서 2년을 버티며 보고 느낀 게 많을 수밖에 없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황재균은 2017시즌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극적인 홈런도 치면서 숱한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황재균은 빅리그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시즌 대부분을 트리플A에서 보냈다. 결국 황재균은 일년 만에 도전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현수는 “일단 미국에 남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빅리그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뒀다. 그렇다면 황재균처럼 스플릿 계약까지 감수할 마음은 있는 걸까. 김현수는 “일단 봐야 한다. 그런 것도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스플릿 계약을 받아들이는 것도 팀 사정 등을 파악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내로 복귀할 경우 거액의 계약을 보장받을 수 있는 김현수다. 하지만 현재로서 김현수는 돈보다는 빅리그 도전과 명예회복에 더 관심이 높아 보인다.
오승환은 “만족할 만한 계약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봉이든 환경이든 오승환이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하는 리그에서 뛰겠다는 의미다.오승환에게도 최고의 선택은 역시 빅리그 잔류다. 세인트루이스와 재계약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최선이다.
다만 오승환의 경우 해외불법도박으로 물의를 빚어 KBO로 유턴할 경우 중징계를 피하지 못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오승환을 영입하려면 거액의 투자를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그런 오승환을 시즌 절반가량 쓰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큰 손실이다. 오승환은 국내 복귀시 삼성으로 복귀해야하는 제한적인 신분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