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토르'에 대적할 韓 '유리정원' vs 日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25 06: 49

오늘 개봉한 마블의 신작 ‘토르:라그나로크’(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이하 토르3)를 비롯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감독 신수원), 오픈 시네마에 초청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감독 츠키카와 쇼)도 관객들을 만난다.
액션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 로맨스 멜로작 등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유리정원’은 판타지 속에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남을 밟고 올라서는 인간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치열한 경쟁의 논리를 그려 공감대를 형성한다.

마치 만화에서나 볼 법한 판타지적 요소가 영화에 가득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사랑과 갈등, 배신과 욕망이 가득한 차가운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일상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벌어질 법한 지극히 흔한 일들을 나무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하는데,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치유로 치환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제목만 들으면 공포영화로 착각하게 되지만 고등학생들의 첫 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이다. 췌장암에 걸린 여고생은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비밀로 한 채 밝게 살아가는데, 어느 날 같은 반 남학생이 그녀의 일기장을 우연히 발견하고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던 그는 삶을 긍정적으로 대하는 그녀의 자세에 반해 점점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두 남녀의 관계의 변화를 담아내며 애틋함을 안긴다. 동명의 원작소설을 본 관객들까지 만족시키는 완성도를 자랑하며, 청소년기 느꼈던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을 떠올리게 만드는 선물 같은 영화가 될 것 같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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