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다시보기③] 최희서, 나 홀로 출석으로 빛바랜 파격의 2관왕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0.26 06: 30

배우 최희서가 제54회 대종상 영화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에는 각계 각층의 영화인들이 모여 올 한해 스크린을 빛낸 배우, 감독, 제작진의 노고를 치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몇 년 동안 공정성 논란으로 파행에 이르렀던 대종상 영화제는 올해부터 새롭게 다시 태어날 것임을 선언했던 바, 수상 결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화제의 중심에 선 스타는 단연 최희서다. 최희서는 신인여우상에 이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대종상 영화제 2관왕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기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했다.

최희서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제가 후미코라는 역할을 맡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할 때 ‘오로지 너만이 맡을 수 있다’고 해주신 이준익 감독님 정말 감사드린다. 박열의 스태프분들 다 감사드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박열로 살았던 이제훈 씨 저에겐 평생 박열로 기억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늘에 계신 박열과 후미코 선생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날 시상식에는 여우주연상에 이름을 올린 '미씽: 사라진 여자'의 공효진, '악녀' 김옥빈, '장산범' 염정아, '어느날' 천우희, '박열'의 최희서 등 다섯 명의 후보자들 중 오직 최희서만 참석했고 최희서가 여우주연상을 받자 출석상이 아니냐는 비난도 이어졌다.
그러나 최희서는 ‘박열’에서 신인여우상은 물론 여우주연상을 충분히 받을만한 연기를 펼쳤다. 박열 역을 맡은 이제훈과 호흡을 맞춘 최희서는 박열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아 그 당시 당당하고 용감한 신여성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신인답지 않은 당돌한 연기력과 완벽한 일본어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최희서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이처럼 ‘박열’에서 이제훈과 함께 단연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준 최희서가 후보자 중 홀로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연기가 폄하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대종상에서 파격의 2관왕을 차지한 최희서가 이에 힘입어 이어지는 영화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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