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승리에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3차전 승리에도 결승 홈런을 때린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인종차별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휴스턴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치러진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LA 다저스를 5-3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한 걸음 달아난 휴스턴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2승만을 남겨놓았다.
그러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다르빗슈 유에게 선제 결승 홈런을 터뜨린 구리엘의 인종차별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구리엘은 홈런을 치고 난 뒤 덕아웃에서 양 손으로 눈가를 찢은 동양인 비하 행동을 했고, '치니토'라는 중국사람을 뜻하는 말까지 내뱉었다.
경기 후 미국 언론들도 이 문제를 크게 다뤘다. 휴스턴 승리를 이끈 A.J. 힌치 감독도 이와 관련한 코멘트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ESPN' 보도에 따르면 힌치 감독은 "구리엘이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 일에 대해 입장을 낼 것이다"며 공식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종차별을 당한 다르빗슈는 "별로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구리엘은 일본에서도 뛰었고, 나는 그를 존중했다"며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란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ESPN은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구리엘의 인종차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곧 징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LB.com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 대해 힌치 감독은 "한 이닝 4득점은 어느 경기에서든 큰 것이다. 특히 월드시리즈라면 더 그렇다"며 "오늘 우리 팀의 타격이 굉장하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지길 원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패장이 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다르빗슈의 패스트볼 커맨드가 좋지 않았고, 슬라이더도 뒷받침되지 않았다. 어느 쪽에서도 자신의 리듬을 찾지 못해 2회이지만 불펜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패배의 변을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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