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구해줘' 조재윤 "링겔 맞으며 연기, 올해 감옥만 3번 갔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0.30 15: 55

"올해 감옥만 3번 갔어요"
독보적인 악역 전문가로 인식돼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 남자 진국이다. '국민 쓰레기'로 전국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지만 사실은 '조블리'라는 애칭이 딱인 매력부자다. 배우 조재윤이 그렇다. 
조재윤은 '뽀로로' 등 아동극 연출가로 시작해 조연을 거쳐 2012년 SBS '추적자'로 서서히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에는 '구가의 서', '몬스타', '기황후', '블러드', '라스트' 등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떨치며 믿고 보는 조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더욱 가열차게 연기하고 있다. 지난해 KBS 2TV '태양의 후예'에서 '국민 밉상'을 연기하며 악역 끝판왕에 올랐고 SBS '피고인', OCN '구해줘', KBS 2TV '매드독', OCN '블랙'으로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다. 
◆"'구해줘', 링겔까지 맞으며 촬영"
최근 OSEN과 만난 조재윤은 '구해줘'를 마치고 동시에 '매드독'과 '블랙' 촬영을 소화하며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영화쪽에선 '범죄도시'로 흥행 성적을 올렸고 '역모' 개봉도 앞두고 있다. "적토마처럼 달리고 있다"는 게 스스로의 표현. 
"눈코 뜰새 없이 일하고 있어요. 쉬고 싶지만 이렇게 연기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할 따름이죠. 연기를 잘한다는 개념을 아직도 잘 모르게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이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해주시니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다작으로 이미지가 고갈돼 식상할 수 있다고 하지만 연기를 언제까지 할 지 모르니까 할 수 있을 때 계속 달리고 싶어요."
조재윤은 지난달 말 종영한 '구해줘'에서 사이비 종교 구선원의 집사 조완태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뽀글머리에 친근한 듯 보였지만 살인을 일삼고 신도들의 돈을 갈취하는 악마였다. 
"'구해줘'를 한창 더울 때 찍었는데 가발에 조끼까지 입으니 힘들었죠. 하루는 허리가 너무 아팠는데 다음 날 촬영 아침에 쓰러졌어요. 급히 링겔 주사 맞고 촬영장에 갔는데 대상포진이 허리쪽으로도 오더라고요. 건강에 적신호가 온 것 같지만 무명 때 생각하면 지금은 천국이죠 하하." 
◆"악역만 하면 다 잘 되네요"
'구해줘'는 영화감독 출신 김성수 감독과 정이도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사이비 종교 스릴러 드라마다. 조성하가 교주 백정기 역을 맡아 조재윤과 악한 쌍두마차를 이끌었고 옥택연, 우도환, 서예지 같은 젊은 배우들과 박지영, 정해균, 윤유선 등 베테랑 배우들의 앙상블은 최고였다. 
"김성수 감독은 굉장히 꼼꼼하고 디테일해요. 사실 굉장히 힘든 현장이었는데 스태프, 배우 한 명 한 명 모두 챙기더라고요. 시즌2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조완태는 감옥에 가고 안 죽었으니 전 또 나올 수 있겠죠(웃음). 
조재윤은 명실공히 다작 배우다. 올해에만 드라마 4편, 영화 5편에 이름을 올렸다. 성적도 모두 좋다. 드라마 '피고인', '구해줘', '매드독', '블랙', 영화 '프리즌', '시간위의 집', 살인자의 기억법'이 그것. 조재윤은 "가장 비중 있게 나왔던 '비정규직 특수요원' 빼고는 다 잘됐다. 악역만 잘 되더라"며 사람 좋게 웃었다.
"외모가 워낙 세다보니 건달, 살인자, 사기꾼 이런 캐릭터가 많이 들어와요. 그런데 처음 받는 시놉시스에는 '초 악인'인데 제가 맡게 되면 어딘가 나사 빠진 악인이 되더라고요. 인간 조재윤의 매력을 캐릭터에 녹여내 주시는거죠. 조재윤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연기해 보려고요."
◆"현실적인 멜로 원해요"
워낙 악한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긴 그이지만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류승룡을 돕는 교도관 역할이 바로 조재윤이다. '판타스틱'의 인간미 넘치는 매니저처럼 다양한 캐릭터 변주가 가능한 명품 배우인 셈이다. 
"조재윤으로 시작해서 조재윤으로 끝나지만 변화가 다양하다는 게 배우 조재윤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피고인'과 '프리즌'이 같은 장소고 '블랙'과 '매드독'에서 같은 백발이지만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죠."
"사실 가장 하고 싶은 장르는 영화 '너는 내운명' 같은 멜로예요. 러브신이 중요한 게 아니라 화려하지 않은 주인공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요. 요즘 세련된 드라마와 달리 현실성 있는 멜로를 그려보고 싶어요. 말랑말랑한 것 말고 시장 냄새나는 진짜 멜로, 꼭 하고 싶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comet568@osen.co.kr
[사진] OCN, OSEN DB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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