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마동석 흥행史의 시작은 '미키 성식'으로부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30 15: 26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흥행의 중심에 나선 사나이, 마동석. 그의 흥행사는 ‘미키성식’으로부터 시작됐다.
마동석은 영화 ‘바람의 전설’(2004), ‘천군’(2005)를 통해 데뷔한 배우다. 그의 얼굴을 대중에게 알린 작품은 MBC 드라마 ‘히트’다. 그는 ‘히트’에서 생긴 건 조폭 두목 같이 생겼어도 그 누구보다 의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남성식 경장을 맡아 활약을 펼쳤다.

마동석이 맡은 남성식은 우락부락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상사인 차수경(고현정 분)에게는 꼼짝 못하고, 머리보다는 몸으로 먼저 부딪혀 항상 동료들에게 놀림과 질책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었다. 의리 때문에 울고 웃는 팀에게만큼은 ‘순정파’였고, 매일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티를 입어 ‘미키 성식’이라는 별명을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이기도 했다. 
‘히트’에서 그가 미키마우스 티를 입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과거 OSEN과의 인터뷰(2008)에서 마동석은 “원래 남형사라는 캐릭터가 최대한 형사답고 건달 같아야 한다고 해서 그쪽 계통의 사람들이 입는 캐릭터 티를 모두 다 가져왔다”며 “슈렉 담비 다 갖고 왔다. 이것저것 골라보다가 가장 정통적인 것으로 가자고 해서 미키마우스로 갔는데 그게 부각이 됐다”고 회상했다.
결정적으로 이 미키마우스 티 덕분에 마동석은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마동석은 “리얼리티를 위해서 입은 것인데 ‘히트’에서 그게 부각이 돼서 시청자들에게 저를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로 인해 작품도 많이 들어오게 됐다. 잠을 몇 달 정도 못 자고 찍어서 많이 힘들었지만 보람도 큰 작품이다”고 ‘히트’ 속 ‘미키 성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돌덩이 같은 몸이 잘 드러나는 미키마우스 티는 마동석의 독특한 이력을 유명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마동석은 이종격투기 선수 마크 콜먼, 캐빈 랜들맨의 개인 웨이트트레이너 출신. 태가 다른 근육을 제대로 뽐내게 만든 미키마우스 티 덕분에 마동석은 저절로 독특한 과거 이력을 세상에 알리게 됐다.
‘히트’를 통해 순박하고 의리 넘치는 행동파 캐릭터를 얻은 마동석은 이후 영화 ‘비스티 보이즈’(2008), ‘인사동 스캔들’(2008), 영화 ‘심야의 데이트’(2010), ‘부당거래’(2010) 등을 연달아 출연했다. 드라마 ‘강적들’(2008) 이후 주무대로 스크린으로 옮겼던 마동석은 2014년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통해 브라운관의 주역으로도 우뚝 섰다. 
수많은 배역과 작품을 거쳐 ‘미키 성식’ 마동석은 “진실의 방으로”를 외치는 ‘범죄도시’의 마형사가 됐다. 드라마 ‘히트’에서 때로는 멋있고, 때로는 귀엽던 ‘미키 성식’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흥행의 주역으로 거듭난 마동석의 행보에 응원을 할 수 밖에 없다. / yjh0304@osen.co.kr
[사진] 드라마 ‘히트’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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